월가 "민주당의 하원 승리로 트럼프의 금리간섭도 제동 걸릴 듯"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중간선거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 속에 껑충 올랐다. 이젠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준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주목받게 됐다. 특히 이번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을 방해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때리기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어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간 선거가 끝난 뒤 처음으로 열린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 나스닥 지수, S&P500 지수가 모두 2% 이상씩 급등한 가운데 이날 금융주의 상승도 눈길을 끌었다.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이제 미국 투자자들의 또다른 관심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의 FOMC 통화정책회의에 쏠리고 있다. 이번 FOMC 회의는 중간선거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라는 데 주안점이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금리인상을 강행해 온 파월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럼에도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의식한 듯 트럼프 압력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트럼프의 파월 때리기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간섭에서 벗어나 더욱 독자적인 금리정책을 펼칠지가 주목받게 됐다. 미국에서 연준은 사실상 의회의 입김 아래에 있다.

월가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했고 이번주 발표된 미국의 9월 채용지수도 양호했던 만큼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인상 관련 매파적인 발언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3.22%로 전일 대비 0.06% 오르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증시에서 금융관련주들이 급등한 것도 파월 연준의장의 독립적 행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반영했을 수 있어 주목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1.17%) 씨티그룹(+2.37%) JP모건체이스(+1.72%) 골드만삭스(+1.35%) 모건스탠리(+1.95%) 바클레이즈(+2.04%) 등의 주가가 모두 급등한 것도 이번 FOMC 회의를 의식한 것이자 민주당의 하원 장악을 의식한 것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결과는 증시에 호재가 되기에 충분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긴축 구도(금리인상 행보)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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