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승자 없는 중간선거... '선제적 통화정책' 전환 지체될수도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의회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날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었다.

선거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금리인상을 멈추라는 강한 요구를 받았던 Fed지만, 이날 발표한 성명서는 통화정책 기조가 선거를 전후해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고정투자가 강한 증가세에서 둔화됐다는 언급은 했지만, 한편으로 실업률이 더욱 낮아졌다고 밝혔다.

Fed의 통화정책에 대해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지난 9월 시장 순응적(accommodative) 정책기조를 철회한 이후의 변화다.

금리를 의도적으로 적정보다 낮게 유지하겠다는 공개적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때로는 적정수준보다 금리를 높일 가능성을 포함하게 됐다.

Fed가 한발만 더 움직이면 선제적(preemptive) 통화정책 기조로의 전환을 선언하게 된다.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Fed가 예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단계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금융시장에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관심사다. Fed의 선제적 통화정책은 신흥국 시장의 투자자금 이탈로 이어질 때도 있었다.

미국 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실행한 감세와 지출확대 정책이 철회될 가능성도 없지만 이들 정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격화될 가능성을 대비해 온 Fed로서는 이러한 필요성은 다소 낮아졌다.

시장 순응적 기조의 빈자리를 선제적 기조가 채우는 데는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는 12월19일 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 CME 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이날 연방기금금리가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8일 오후 6시26분(한국시간) 현재 75.8%로 전날의 80.8%보다 낮게 집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