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B "일회성 요인 타격, 4분기 개선 기대"...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삼성생명이 올 3분기에 변액보증 손익 감소와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른 유암종 보험금 지급 등 일회성 요인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다만 4분기에는 부동산 매각이익과 삼성전자 매각이익 배당재원 편입 등의 요인으로 실적개선이 전망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삼성생명의 3분기 연결 지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2.7% 감소한 2797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하회했다"며 "위험손해율은 81.7%로 전년동기 대비 4.0% 개선됐지만 추석이 포함돼 전년대비 영업일수 3일 감소를 감안할 때 부진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감원 권고에 따른 유암종 소급 지급 180억원 반영도 실적감소의 요인이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삼성생명의 변액보증 손익은 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0억원 감소했고, 추가상각 220억원 발생으로 사업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4588억원으로 지난 1분기 이후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4분기 순익은 3317억원(전년대비 흑자전환)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3분기와 비교해 부동산 매각익 1700억원 증가, 삼성자동차 에스크로계좌 이익 260억원이 예상되고 변액보증손실 1000억원을 이상을 고려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또 회사 측이 컨퍼런스를 통해 삼성전자 매각익의 배당재원 편입을 재차 강조한 점과 올해 2조원을 상회하는 순익 규모를 감안해 올해 주당배당금(DPS)를 3000원 전후로, 현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3.2%로 각각 예상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생명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위험손해율이 추석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82%로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은 유암종 및 실손보험 관련 금감원 지급권고 보험금 각각 300억원, 170억원이 반영된 요인이 컸다"며 "매출신장에 따른 신계약비 이연상각이 3분기까지 영향을 미쳐 800억원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또 "삼성카드 이익감소로 연결대상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300억원 가량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ERP상각 200억원이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일회성요인을 제외한 회사가 집중하는 신계약은 여전히 좋고 보장성 APE는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점은 긍정요인"으로 꼽았다.

박 책임연구원은 "4분기에는 금리레벨이 예상보다 낮아져 변액보증준비금환입액이 예상보다 훨씬 감소할 수 있지만 부동산 매각이익 반영과 삼성전자 배당도 1050억원이나 증가한다"며 실적개선을 전망하면서도 "낮아진 주가에 따른 괴리율 조정으로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21.4%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부진과 보험이익 개선 지연(누계기준 11.6% 감소)을 이유로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종전대비 4.0% 낮춘 12만원을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4분기 대규모 부동산 매각이익을 반영해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직전 추정치 대비 4.9% 하향한 1조3485억원을 제시한다"며 "보장성 신계약 판매 능력 회복과 변액보증 준비금에 대한 헷지비율 상승으로 금리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 축소, 높은 브랜드 밸류와 강력한 영업조직을 보유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3분기 순익은 당사 예측을 19.0% 하회했다"며 "이는 연결자회사 이익감소, 변액보증손익 감소, 신계약비이연한도 초과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연구원은 그럼에도 삼성생명을 생명보험사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높은 브랜드 가치와 신상품을 바탕으로 2019년 고마진 건강상해보장성보험 판매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시현하면서 신계약 가치 상승을 시현하고 있고,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을 배당재원에 반영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당정책 불확실성 제거로 인한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