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보험이익 개선, 금리상승 여력은 제한적"...투자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화생명이 3분기에 유암종·실손보험 관련 금융감독원의 지급권고 이슈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일부 국내 투자기관들은 금리하락과 변액보증손익 변동성 확대 등을 이유로 한화생명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한화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한 1405억원으로 시장의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하회했다"며 "금감원 지급권고 관련 각종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사차이익은 견고하게 성장했으나 비차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비차이익의 감소는 신계약 물량 정체에 따른 수입보험료 성장이 둔화되면서 실제사업비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사업비의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손해율은 유암종, 실손보험 관련 금감원 지급권고 이슈에도 전년동기 대비 5.6%포인트나 하락하며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생명의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더 착한 암보험 등 신상품 출시로 지난해 대비 3.5% 성장했다. 고금리 계약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평균 부담금리는 4.68%까지 하락했으나 자산운용이익률 하락폭이 가팔라 이원차스프레드는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당초 국채 5년물 기준 2.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던 금리수준이 상당히 많이 내려와 현재 2.21% 수준"이라며 "낮아진 금리레벨에 따라 한화생명의 올해 연간이익추정치는 기존 5570억원 대비 15.1% 낮춘 4727억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금리 및 지수상황 악화를 반영해 기존 8000원 대비 17.7% 낮춘 6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한화생명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0.4% 하향한 6000원을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3분기 보험이익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위험보험료 증가율이 1.2% 수준까지 하락하며 향후 사차이익의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왑 스프레드(Swap spread) 악화 영향이 외화유가증권 수익률에 반영되기 시작해 투자부분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강 연구원은 이를 반영해 한화생명의 올해와 내년 별도기준 순이익 전망치를 직전 대비 각각 14.9%, 10.7% 하향조정한 4127억원과 4254억원을 제시했다. 그는 "보장성 신계약 APE가 3분기를 기점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되고, 위험보험료 증가율 개선에 대한 기대감,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 0.36배, 주가수익비율(P/E) 7.8배의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한화생명의 목표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오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3분기 순익은 당사의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상반기 예상보다 부진했던 위험손해율과 4분기 전년대비 영업일수 증가를 고려할 때 연간 위험손해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77.6%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보장성 APE는 24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상반기 감소세에서 탈피했다"며 "연말 예정된 부채 듀레이션 잔존만기 구간이 25년에서 30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나 현 지급여력(RBC)비율 220.7%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상장사 중 금리고정형 준비금 비중 및 평균예정이율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변액보증손익 변동의 영향이 크다"며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떠나 올 하반기 및 내년 국내시장 금리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언더라이팅 손익 이외 변액보증 손익 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스프레드 축소와 더불어 중장기 금리상승이 전망되는 만큼 한화생명의 경우 네거티브듀레이션을 바탕으로 이차역마진의 안정적 수준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6000원으로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3분기 이익이 개선된 것은 사차익 개선과 해외 부동산 매각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위험손해율은 75.8%로 전년동기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는데 사고보험금 관리 강화와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손해액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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