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내 각종 기행 끝에 마침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 엘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지난 4월1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머스크 회장은 “데킬라 술병이 가득하고, 뺨에는 눈물 흘린 흔적이 있다”는 글도 덧붙였다. /사진=엘론 머스크 트위터.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에서 재벌 총수의 사랑 싸움이나 ‘갑질’ 등 ‘CEO 리스크’는 갈수록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물려받은 재산이 아닌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공한 미국 재벌들의 ‘CEO 리스크’ 역시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저 사람이 왜 저러는지 지켜보는 사람들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올 들어 갖은 기행 끝에 증권당국의 징계까지 자초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끝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테슬라는 후임 의장에 로빈 덴홈 호주 텔스트라 재무최고담당자를 임명했다. 머스크 회장의 의장직 퇴진은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머스크 회장은 지난 8월 트윗을 통해 상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가 SEC로부터 투자자 기만 혐의로 고소당했다.

로이터는 덴홈 신임 의장이 2014년 이후 4년 동안 테슬라 이사로 독립적 감사업무를 담당했던 그가 확실히 ‘독립적’이었는지에 대해 법률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테슬라는 머스크 회장의 연속되는 기행으로 인해 크고 작은 소동을 치렀다.

머스크 회장은 지난 4월1일의 ‘만우절(?)’ 농담으로 ‘파산했다’는 팻말을 들고 자동차 옆에 기절한 모습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무렵 테슬라 자동차의 무인운전장치를 쓰던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3월12일 이후 4월초까지 25% 하락하고 있었다.

SEC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합의한 후에는 SEC에 대해 “공매도를 풍성하게 해주는 위원회(Shortseller Enrichment Commission)”이라는 조롱을 트위터에 올렸다.

4월1일의 ‘파산했다’ 농담이 이후 1년 내내 이어지는 기행의 전조증상이었던 것이다. 그의 기행은 갈수록 심각해져서 상장 폐지 트윗으로 증권당국의 철퇴를 자초하더니, 징계조치가 마무리되자마자 곧바로 당국기관을 조롱했다.

그를 지켜보는 SEC의 심사가 과연 편안할지 의심되는 마당에 후임 의장은 머스크 회장의 과오와 전혀 무관한 인사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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