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보합 속...LG디스플레이 급등 vs 셀트리온 · 제약 관련주 추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9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투 톱’을 동시에 교체했지만 한국 증시는 잠잠했다. 이날 청와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고, 장하성 정책실장 후임으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장관급 3명과 차관급 1명을 교체하는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 교체라는 ‘빅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국내 뉴스보다는 간밤에 마무리된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기정사실화됐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소폭 순매수했지만 기관들이 ‘팔자’를 늘리면서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강보합에서 마감한 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화장품과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들은 약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57% 상승한 4만43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등락 없이 마쳤다. IT 대형주 중 LG디스플레이는 5.59% 급등했고 LG전자(2.15%)도 올랐다. 반면 삼성전기(-4.00%), 삼성SDI(-5.46%)는 하락했고 LG이노텍(-0.90%)도 내렸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29% 하락하며 36만8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고의 분식회계’ 관련 소식이 주가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하락으로 바이오주들의 투자심리가 냉각된 가운데 셀트리온도 3.77% 내렸다. 앞서 마감된 미국증시에서는 민주-공화 양당의 약값 인하 방침과 금리인상 전망이 겹치면서 차입의존도가 큰 바이오주가 급락했는데 한국증시에서도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고 밝혔지만 1.15% 하락했다. 한미약품(-3.90%), 한미사이언스(-3.82%), 종근당바이오(-3.22%), 동성제약(-2.72%), 유한양행(-2.08%), 필룩스(-3.03%) 등도 줄줄이 미끄럼을 탔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LG생활건강(-4.80%)과 아모레퍼시픽(-3.09%) 등 대기업들의 낙폭이 컸다. 한국화장품(-2.52%), 토니모리(-2.04%), 한국콜마(-1.73%) 등도 하락했다.

면세점주 가운데 호텔신라가 4.97% 하락한 반면 신세계는 1.73% 올랐다. 롯데쇼핑도 3.56% 상승했다. CJ CGV는 3.47%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신한지주(1.17%)가 상승한 반면 POSCO(-0.56%), LG화학(-2.24%), 현대차(-0.47%), SK텔레콤(-0.56%), KB금융(-1.34%), 삼성물산(-1.41%)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54포인트(0.31%) 하락한 2086.09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56억원과 30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885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10%), 보험(1.10%), 서비스(0.54%) 등이 강세였고 의료정밀(-4.08%), 의약품(-3.33%), 비금속광물(-1.88%)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9293만주, 거래대금은 5조153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363종목이 올랐고 463종목이 내렸다. 71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38포인트(0.92%) 하락한 687.2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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