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미국 FOMC 회의 결과 하루 늦게 반영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9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우려를 하루 늦게 반영한데다 유가 하락이 이어진 것이 이날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특히 신흥국에 속하는 러시아증시는 유가하락, 미국 금리인상 공포 속에 폭락세를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0.49% 내린 7105.34를 기록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529.16으로 0.02% 오르는데 그쳤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106.75로 0.48% 떨어졌다. 러시아 주가지수는 1121.38로 2.93%나 곤두박질 쳤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전날 끝난 미국의 FOMC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하루 늦게 반영했다. 전날 유럽증시 마감 후에 FOMC 회의 결과가 나온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마켓워치 등의 보도에 따르면 FOMC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강력하고, 고용지표는 견고하며, 물가지표는 목표치에 부합하고 있다”면서 12월과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이날 유럽증시가 미국발 금리인상 공포에 움츠러들었다. 게다가 미국을 제외한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세계 원유수요 또한 줄어들 것이란 전망 속에 북해산 브렌트유, 미국산 원유 모두 ‘약세장 국면’에 접어들 정도로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도 유럽증시를 압박했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러시아는 신흥국이라는 약점까지 안고 있는 탓에  미국 금리인상 공포, 유가 추락의 직격탄을 동시에 크게 받으면서 폭락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대표적 정유업체인 로얄더치쉘(-0.13%) BP(-0.96%) 등의 주가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0.3%가까이 하락한 것은 수출기업이 많은 독일증시 등을 일부 지탱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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