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30조엔대 예상...북미 영업이익 감소 등 위기감 팽배

▲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사상 최대의 매출 달성이 예상됨에도 사내에 긴축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최근 상향 수정한 내년 3월 연결매출액(연간) 예상은 사상 최고인 29조5000억엔으로 대망의 '30조엔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소프트뱅크 그룹과의 제휴나 월 정액제 등 다양한 차종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참가 등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향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기를 살아남기 위해 비용 삭감 등 기존 사업의 수익력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위기감과 긴장감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반반이다." 고바야시 코지 부사장은 이번 주 도쿄도내에서 열린 발표 회견에서 지난 9월 중간 연결(상반기) 결산과 관련해 이렇게 평가했다. 수익과 매출 모든 면에서 최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웃는 얼굴없이 비장감이 감돌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확실히 지역별로는 판매 대수와 영업이익 양쪽 면에서 증가한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뿐이다. 일본은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판매가 줄었고, 북미는 판매는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졌다. 북미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탓이다.

토요타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사업을 전개하는 중국에서 판매 대수가 닛산 자동차나 혼다에 뒤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요타의 영업부문을 총괄하는 디디에 르로이 부사장은 "중국은 도요타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다음 단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중국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료전지차 '미라이'의 양산으로 선행하고 있는 회사로서 수소사회 발전을 위해 협력하면서 현지사업을 확대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또한 고바야시 부사장은 "환율이 '1달러=100엔'이 되면 4000억엔의 하향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1년 통기 실적 예상의 상향 조정상, 주요인은 엔화 상승에 있는데, 엔고로 반전될 경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보호주의적 움직임 등 통상문제에 대한 대응도 과제라고 제시했다. 고바야시 부사장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검토에 관련해 "지금까지 북미 거점으로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던 하이브리드 차전용의 부품에 대해 현지 생산을 검토하는 등 대응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