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초강세 & 트럼프의 사우디 감산 반대에 WTI 11거래일 연속 추락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산 유가는 11거래일 연속 추락하며 사상 최장의 장기 추락을 연출했다. 브렌트유는 소폭 반등에 그쳤다. 사우디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추진키로 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낮은 유가를 원한다”면서 “사우디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감산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이 미국산 유가를 또 짓눌렀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또다시 초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2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9.93 달러로 0.43%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0.40 달러로 0.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장중 미국산 유가는 잠깐 상승하기도 했다. 사우디가 유가 추락을 막기 위해 하루 50만 배럴 감산 방침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감산 반대”를 강하게 밝히면서 미국산 유가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북해산 유가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0.6% 가까이 급절상된 것도 유가를 짓눌렀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원유수요자들의 원유 매입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달러 강세는 유가에 악재다. 이날에도 그랬다.

로이터에 따르면 앞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계절적 수요를 반영해 12월에는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추진키로 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선 유가가 급등했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 이르러 트럼프 발언, 달러 강세 등이 겹치면서 미국산 유가는 결국 또다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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