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악재, 브렉시트 불확실 등이 유로 및 파운드 추락시키고 달러 밀어올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달러 초강세 흐름이 크게 부각된 하루였다. 이날에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가 0.6%가까이 급절상된 가운데, 달러 지수가 1년 반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 핵심 뉴스였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56으로 0.59%나 껑충 뛰었다. 이같은 달러인덱스는 1년 반만에 최고치다. 반면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1.13달러 선이 붕괴되는 정 반대의 흐름을 표출했다.

지난주 열린 미국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강력하다”고 강조하고,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가치가 더욱 솟구쳤다. 이는 최근 중국경제 악화와 유로존 성장률 전망이 둔화된 상황에서 미국경제가 나홀로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타결 임박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한 점, 뉴욕 타임스가 “유럽연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가 예산안 수정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익일에 예산안을 유럽연합에 다시 제출키로 했다”고 전한 점 등도 ‘달러 초강세 vs 유로, 파운드 급락세’ 흐름을 유발시켰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219 달러선으로 추락했다. 그러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1.13달러선이 붕괴됐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850 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1%가까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78엔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는 뉴욕의 직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앞서 마감된 아시아 시장(한국시각 12일 오후 4시46분)에서 114.15엔 까지 솟구쳤다가 뉴욕 기준 직전거래일 수준으로 되돌림 했다. 유럽 정치경제 불안감이 커지자 이날 뉴욕시장에선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대해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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