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 스즈키, 신흥국 판매 증가...닛산 · 마쓰다는 주춤

▲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자동차 대기업 7사의 올해 9월 중간 연결(상반기)결산 결과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를 늘린 도요타자동차와 스즈키 등 4개사는 이익이 늘어났지만 북미와 유럽 판매가 침체된 닛산자동차, 지난 7월 서일본호우으로 생산에 피해를 입은 마쓰다, 엔진부품 부족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스바루 등 3개사는 이익 감소를 맛보았다고 산케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세계 2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이익 증가를 기록한 기업들은 주로 신흥국에서의 판매 증가로 실적을 견인했다. 도요타는 태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에서의 판매 대수가 81만 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만7000대 늘어났다. 혼다는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에서의 이륜차 판매가 8% 증가한 782만1000대를 기록했다. 스즈키도 인도 판매 호조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닛산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판매장려금 지출을 억제한 탓에 북미 판매대수가 9% 감소했고 신흥국 통화 하락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익도 줄었다.

한편, 내년 3월기의 통기(연간) 실적 전망을 보면 도요타와 혼다, 스즈키가 상향 조정한 반면 마쓰다와 스바루는 영업이익 예상치를 낮춰 잡았다. 특히 마쓰다의 경우 재해로 공장 조업을 일시 정지한 영향과 신흥국 통화 하락 등을 감안해 영업이익 전망을 당초 예상치 대비 350억엔 감소한 700억엔으로 조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한국의 현대차동차와 기아자동차가 3분기에 실적 쇼크를 나타낸 반면 일본의 대표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혼다 등은 여전히 건재한데다 향후 실적 전망까지 상향 조정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경쟁력 강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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