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부양정책 안 먹히면...각국과의 분쟁으로 활로 찾을 가능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중간 선거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양원을 분할하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공격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주식시장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외 언론이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미국시간)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의회를 통해 입법을 강행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이나 외교정책 등에서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지만 직접적인 경제적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와의 관계를 조사하려는 민주당의 노력은 소음을 일으키기는 하겠지만 현실경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이 매체의 진단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점점 둔화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제 성장은 향후 2년 안에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의 세금 감면으로 인한 부양정책은 2019년 중반까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재정부양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다, 민주당이 이 같은 정책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늦추거나 억제할 정도로 성장이 둔화된다면 시장에는 한 가지 희망의 조짐(silver lining)이 나타날 수 있다. 기업의 이익 성장 추세를 연장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은 지난 8일(미국시간) 경제에 대한 강세 판단으로 12월 금리인상 궤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나 이란과 같은 적대국과의 대결에서 더 많은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관세분쟁을 넘어 전선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세 분쟁이 전면적인 국제 무역 전쟁 또는 더 넓은 미-중 교착으로 확대되는 위험성은 이미 지난 달 미국과 글로벌 시장 약세의 한 요인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년 안에 국내외에서 훨씬 더 공격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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