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돌파구 마련, 브렉시트 타결 기대감 등이 이같은 환율 흐름 유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또한 달러가치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 또한 절하됐다. 대신 파운드, 유로 등 유럽의 통화가치 절상이 돋보였다. 미국-중국 간 협상 돌파구 마련이 시도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든데다 유럽에선 브렉시트 협상이 임박한 것이 ‘달러 및 엔화가치 약세 vs 유로, 파운드, 위안화 가치 강세’ 흐름을 유발시켰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19로 0.46% 하락했다. 전날에는 달러인덱스가 0.60%나 솟구치면서 1년반 만에 최고치를 작성했다가 이날 떨어졌다.

이날 CNBC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커들로는 “미국-중국이 이달말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재개에 나섰다”면서 “긍정적이다”고 했다. 또한 이날 데이비드 리딩턴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신중한 낙관론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과 유럽연합은 새 브렉시트 협상안 초안을 작성하고 다음날 세부협상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하루였다.

이에 파운드, 유로화 등 유럽의 통화가치가 껑충 뛰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27 달러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는 전날의 1.1219 달러보다 상당 폭 상승한 것이다. 전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13 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날에도 1.13 달러 선을 회복하진 못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955 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이는 전일 대비 0.8%가량 급절상된 것이다.

그러나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더불어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84엔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전날의 113.78엔 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미국-중국 간 협상 돌파구 마련 조짐 부각,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감 등으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되자 글로벌 대표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화에 대한 매도세가 일부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역외환율도 6.9481 위안으로 전날의 6.9635 위안보다 떨어졌다. 미-중 협상 돌파구 마련 영향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뜻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