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기업 실적 개선 추세...시스템 리스크까진 안 갈 것"

▲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회색 코뿔소’라고 불리는 중국의 부채가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숨겨진 부채 규모가 상당한다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지난 10월 중국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가 GDP 대비 40%에 가까울 것이라는 추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의 부채가 중국 경제를 위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단기간에 부채가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시스템 리스크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4일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채 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에서도 기업과 지방정부 부채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해왔지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진행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부채의 경우 2018년 1분기 현재 138.7조 위안으로 GDP 대비 164%에 달한다. 국가부채 비율에서는 19위에 머물고 있지만 기업부채 비율에서는 5위로 순위가 올라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말(106.5%)보다 크게 높아졌다.

조 연구원은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증가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중국의 기업부채도 증가속도가 둔화되는 점이 위안거리"라고 전했다. 하지만 숨겨진 지방부채 문제 등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경기 우려가 심화될 경우 부채 관련 불안감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염지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462개 비금융 상장기업(부동산 섹터 포함)을 대상으로 재무 건전성을 분석한 결과, 디폴트 우려 대상기업은 전체 상장기업의 1.1%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과 비교해 재무 건전성은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은행 건전성도 양호한 편이어서 최악의 상황(손실률 50%)을 가정하더라도 상장 상업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9.3~10.6%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더 나빠져서 일부 은행에서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규모 공적자금 유입이나 시스템 리스크를 동반할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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