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 고위관료, 중국 양보 이끌어내려면 관세 유지 주장"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대화를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로 예정된 G20 정상회의에서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미국시간) “G20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의 류허 부총리와 무역분쟁 관련 협상 논의를 재개했다. 이들의 만남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타협을 위해 노력 중임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특히 일부 미국 관리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 이전에 중국 측이 무역분쟁 완화를 위한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관세 인상을 자제한다면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일종의 휴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이미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는 농업관세, 기술 이전, 사이버 보안, 지적재산권 보호 등에 대한 어떤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필요한 양보를 하도록 하려면 관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에서조차 중국과의 무역분쟁에 대해 의견 차이가 큰 셈이다.

만약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중단에 합의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에 2000억 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은 또한 중국의 다른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부과를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휴대폰과 노트북은 면제될 수 있지만 25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가 추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주 상하이 수입 박람회에서 중국은 향후 15년 동안 10조 달러 상당의 서비스를 수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 기업들이 큰 몫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최근 6개의 다국적 기관 지도자들과 만났다. 그들은 무역긴장을 완화하고 해결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통상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관료들은 중국의 이런 약속 이행 전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 행정부에 자주 조언을 하는 마이클 필스버리 미국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은 "협상의 윤곽 측면에서 낙관론자들이 볼 수 있는 (중국) 메시지에는 일관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정식 제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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