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일본은행 자산, 2016년 9월 이후 성장세 크게 둔화"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일본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3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일본 중앙은행의 채권 및 주식보유 현황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은 현재 국가 경제 생산의 1년치에 해당하는 채권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화요일(13일) 발표한 정기은행 수치에 따르면 대부분 국채인 553조5920억엔(4조8610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GDP는 6월까지 12개월 동안 552조8210억엔이다. 이는 일본이 수십 년 동안의 디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 부양책을 취한 결과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2013년 아베 신조 총리에 의해 임명된 후 2%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도입됐지만 중앙은행은 지금까지도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자국 국채를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것은 시장의 회전율을 떨어뜨리고 변동성을 기록적으로 낮게 만들었다.

반면 연준(Fed)의 자산 매입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0%에 이르지 못했고 미국 중앙은행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럽 경제의 회복세가 더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2010년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해 왔다. 일반적으로 민간 주주들의 역할인 기업지배구조와 같은 이슈에 정책입안자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연준, ECB, 영란은행(영국중앙은행)은 모두 채권을 사들였지만 주식은 피했다.

일본은행의 자산은 아직 성장하고 있지만 벤치마크인 10년 물 채권 수익률을 엄격히 관리하는 제도인 '수익률 곡선 통제'를 도입한 2016년 9월 이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2014년과 2016년 사이에 일본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는 명시된 정책에 따라 연간 약 70조엔에서 90조엔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1월 9일까지 12개월 동안 연간 약 80조엔의 자산을 매입하기로 공식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순매입액은 약 34조엔에 달했다.

일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제한된 유동성에 대해 초조해 하고 있으며 시장이 경제의 펀더멘털과 유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튜 아시아(Matthews Asia)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로버트 호록스(Robert Horrocks)는 "대차대조가 얼마나 큰지는 중요하지 않다. 만약 핵심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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