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NG 혼조, 반도체는 소폭 상승 그쳐...3대지수 모두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추락했다. 미국증시 대장주인 애플이 약세장 국면 진입이라는 처참한 상황에 이르고 아마존 역시 연일 추락하면서 미국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수중에 들어간 하원이 트럼프가 추진해 온 은행 규제완화에 제동을 걸면서 금융섹터의 주가가 날벼락을 맞은 것도 이날 미국증시를 짓누르는 역할을 했다. 애플 추락에 많은 기술주들이 고개를 숙였고 주요 금융주들은 여지없이 곤두박질 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05.99포인트(0.81%) 떨어진 2만5080.50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0.60포인트(0.76%) 하락한 2701.58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48포인트(0.90%) 내린 7136.39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증시 불확실성이 더 커진 모습이다.

이날 미국증시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은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의 추락이다. 이날 구겐하임 증권사는 “애플의 실적 전망과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최근 JP모건, 골드만삭스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목표가 등을 하향한데 이어 이날엔 구겐하임이 애플에 직격탄을 날렸다. 애플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점, 애플이 향후 아이폰 등 제품 판매 상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점 등이 계속 애플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애플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추락하면서 약세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것이 다우존스 지수를 짓누른 것은 물론 다른 기술주들까지 압박하는 모양새로 이어졌다.

애플의 추락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관련주 등 여러 방면의 기업에 악재가 될 수 있어 미국증시가 받아들이는 충격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비록 0.36% 상승했지만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가 0.63% 하락하고 엔비디아의 주가가 1.06% 떨어진 것 등은 애플의 추락과도 무관치 않다.

또한 이날 애플의 추락 속에 미국증시 블루칩주의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1.45%)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0.63%) 등은 오른 반면 애플(-2.82%) 아마존(-1.97%) 넷플릭스(-2.61%) 등은 급락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마이크로 소프트(-1.42%) 시스코시스템스(-1.75%) 등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금융주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은행규제완화에 반대하면서 규제완화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모건스탠리(-1.86%) 뱅크오브아메리카(-1.98%) 씨티그룹(-1.98%) 웰스파고(-1.12%) JP모건체이스(-2.06%) 골드만삭스(-1.25%) 등의 주가가 모두 급락했다.

또한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이 수입차 25% 관세부과 방침을 연기하면서 제너럴모터스(-1.95%) 등 일부 자동차 관련주가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는 1.56% 상승했다.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그나마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32% 오른 것이 전체 지수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그밖에 금융섹터의 주가는 1.03%나 추락했고 기술섹터의 주가도 애플 악재 속에 0.8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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