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불안도 여전...英은행주 급락, 유럽 불안감 증폭

▲ 지난 9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브렉시트 반대 시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5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 가치도 추락했다. 영국에서 브렉시트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자칫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 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이탈리아 예산안 갈등도 여전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038.01로 0.06% 올랐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353.67로 0.52%,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033.62로 0.70%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스특스 유럽600 지수는 1.05% 내린 358.45를 기록했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 담당장관과 에스더 맥베이 노동 및 연금 장관이 이날 테레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 협정안에 반발해 사임하고,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 추진 움직임이 집권 보수당 내에서 일어난 것이 영국 등 유럽을 뒤집어 놨다.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1% 넘게 추락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우려를 크게 부각시켰다. 영국증시가 강보합을 나타낸 것은 파운드 추락에 의한 것이지 결코 상황이 좋아서 이뤄진 건 이니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장관들이 연이어 더 사임할 경우 테레사 메이 총리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선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2차 국민투표와 총선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정국이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불안은 영국 은행주에 직격탄을 가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주가가 9.63%,  뱅크오브 아일랜드그룹의 주가가 7.88% 각각 추락했다.

이날 경제 소식을 많이 다루는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예산안을 놓고 이탈리아-유럽연합이 갈등을 보이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우려까지 크게 부각되면서 유럽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의 성장 둔화 우려가 급속히 커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유럽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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