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15일 오후 수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악명 높은 수능(infamous Suneung)이 실시되는 날, 서울 전역에서 상점과 은행들이 문을 닫고 주식시장도 늦게 개장한다. 건설현장은 공사를 멈추고 비행기는 지상에서 대기하고 군사 훈련도 중단된다.

가끔 멀리서 들리는 사이렌이 정적을 깨는데 경찰 오토바이가 시험에 늦은 학생을 수송하는 것이다.”

영국방송 BBC가 전한 수학능력시험 날 한국의 모습이다.

BBC가 전한 살벌한 모습은 이 뿐만 아니다.

매년 가을 전국에서 500여명에 달하는 교사가 강원도 산속의 안가에 수용된다. 한 달 동안 이 사람들은 전화기를 제출하고 바깥세상과의 모든 접촉이 금지된다.

한 교사는 동료들에게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사라졌다. 동료 가운데는 그가 퇴직한 것으로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BBC가 전한대로 수능이 진행될 때마다 한국은 경제가 정지된 것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BBC는 이에 대해 수능 하나로 수험생의 앞날이 결정되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시험이 이렇게 심각한 분위기에서 치러진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잘 봐서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BBC는 이로 인해 수능 수험생들이 어린 나이부터 학원 수업을 받아야 하고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가 된다고 지적했다. 여타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들과 달리 한국은 자살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치열한 입시는 자살률은 높이면서 출산율을 떨어뜨린다고 BBC는 지적했다.

BBC는 수험생 고 모양의 사례를 중심으로 기사를 전개했다. 기사 말미에 BBC는 고 양의 수능 결과를 후속으로 알리겠다면서 “Hwa-it-ting! Good luck!”이라는 응원을 전했다. BBC 기자는 어원이 “fighting” 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듯하다.

이와 함께 BBC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BBC의 안내페이지와 한국생명의전화 홈페이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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