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헬스케어 주가도 급락...3대지수 추락...나스닥은 폭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중 갈등 격화와 애플 아이폰 쇠락이라는 양대 악재가 19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3대 지수가 모두 추락한 가운데 나스닥은 폭락했다. 미국증시 블루칩을 상징하는 FAANG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애플 부진과 미-중 갈등은 미국 반도체 주가에 큰 타격을 안겼다. 미국 IT 관련 주가가 '참사 상태'에 빠진 하루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가 무려 395.78포인트(1.56%) 하락한 2만5017.44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5.54포인트(1.66%) 급락한 2690.73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9.40포인트(3.03%) 폭락한 7028.48에 마감했다.

이날은 IT 참사의 날이었다. 애플발 악재와 미-중 갈등이 낳은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부품 공급업체들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최신형 아이폰 생산 주문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날 중국 반독점 당국이 “미국 마이크론 테크, 한국의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을 조사한 결과 독과점 혐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것은 미국 반도체 섹터를 폭락시켰다. 지난주말 아시아태평양정상회담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고 공격하고, 펜스 미국 부통령이 “중국의 태도가 안바뀌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반박한데 이어 중국 당국의 마이크론 테크 등 반도체 공격까지 가해지면서 미국증시는 더욱 얼어붙었다. 특히 애플 아이폰 판매부진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 중국 당국의 반도체 독과점 제재 가능성 부각이라는 두가지 대형 악재 속에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폭락한 것이 두드러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증시 내 기술주가 대부분 패닉상태에 빠졌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추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주가도 분위기에 휩쓸려 급락했다.

이날 애플 관련 악재 부각은 애플 자체의 주가 급락 뿐 아니라 애플이 포함된 블루칩 모임 FAANG(페이스북,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마저 추락시켰다. 또한 의회, 소비자들의 공격을 받는 페이스북마저 곤경에 처한 것도 FAANG 주가 추락을 거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여러 공격을 받는 가운데 이를 돌파하기 위한 공격적 경영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날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5.72%, 아마존이 5.09%, 애플이 3.96%, 넷플릭스가 5.45%,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3.82% 각각 추락했다.

반도체 섹터는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86%나 곤두박질 쳤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엔비디아(-12.00%) 마이크론 테크(-6.62%) 인텔(-1.70%) 크리(-1.24%) AMD(-7.50%) 등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앞서 거론했듯이 애플 관련 반도체 수요 위축, 중국의 마이크론 독과점 혐의 강조 등이 반도체 주가를 짓눌렀다.

애플과 반도체의 추락 속에 다른 기술주들도 동반 추락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선 마이크로 소프트(-3.39%) 어도비 시스템(-8.04%) 등이 추락했고 하드웨어 업체 중에선 3D 시스템즈의 주가가 5.19%나 떨어졌다.

여기에 설강가상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 마저 2.21%나 급락하는 등 미국증시 전반이 맥을 못추는 흐름을 보였다.

이밖에 애플의 부진은 미국 최대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의 주가 마저 6.37% 추락시켰다.

S&P500 지수군 내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기술섹터가 3.90%나 폭락했고 헬스케어 섹터도 1.47%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 섹터도 FAANG 주 추락 속에 2.77%나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십수년 만에 처음으로 저가 매수세가 작동하지 않을 만큼 미국증시가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CNBC 등 미국 경제 매체들은 “다우지수가 400포인트나 떨어졌다”면서 미국증시 약세 흐름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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