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소매주, 정유주 추락...3대지수 연일 폭락...FAANG도 약세장 진입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애플 관련 악재가 2거래일 연속 미국증시를 강타했다. 이날엔 유통업체 타겟의 실적 악화까지 더해지면서 소매 유통주들이 추락한 것도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여기에 이날 국제 유가가 붕락한 것도 미국증시 추락을 거들었다. 다만 백악관이 “미-중 무역관련 협상이 세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호재였으나 다른 거대 악재들을 상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551.80포인트(2.21%)나 곤두박질 치며 2만4465.64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8.84포인트(1.82%) 급락한 2641.8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65포인트(1.70%) 떨어진 6908.82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증시를 짓누른 건 애플 목표가 하향, 타겟 실적악화, 유가붕락 등 3대 악재였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목표가를 또다시 하향했다. 애플 신형 아이폰 판매가 중국 등 신흥국에서도 부진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에 애플의 주가는 전날의 급락에 이어 이날에도 4.78%나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달에만 애플의 목표가를 3차례나 낮췄고 향후 전망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시가총액 1조달러 유지 여부도 주목받게 됐다.

애플의 연일 추락은 미국증시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블루칩주가 모여 있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를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추락시키면서 약세장 국면에 진입시켰다. 이날에도 FAANG 주가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0.29%), 페이스북(+0.67%)의 주가만 소폭씩 반등했을 뿐 아마존(-1.11%) 애플(-4.78%) 넷플릭스(-1.34%) 등은 급락했다.

애플의 연일 추락은 다른 기술주들까지 끌어내렸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2.78%), 하드웨어 업체인 3D시스템즈(-1.93%), 반도체 관련주인 마이크론 테크(-1.93%) 및 인텔(-1.27%) 등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엔 유통업체 타겟의 3분기 실적 악화도 미국증시를 강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타겟의 주가가 10% 이상 추락했고 이 여파로 백화점 체인인 콜스는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9% 이상 급락했다. 다른 유통주 중에선 달러제너럴(-4.72%) 월마트(-2.71%) 등의 주가 추락이 두드러졌다. 유통주 추락 속에 소비재 기업인 스타벅스(-1.07%) 코스트코(-4.12%) 코카콜라(-2.24%) P&G(-1.28%) 등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한편 이날 타겟은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11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매출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동일매장매출 증가율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겟 측은 유통 비용과 임금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미국은 한편이며 유가 등에서 굳건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산 및 북해산 유가가 모두 6% 이상씩 붕락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미국 정유주들이 줄줄이 추락한 것도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2.78%) 엑손모빌(-2.84%) 로얄더치쉘(-2.79%) BP(-2.00%) 등의 주가가 2% 이상씩 곤두박질 쳤다. 특히 미국 정유주들은 시가총액 비중이 커 미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날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중국이 무역관련 세부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말 미-중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무역관련 협상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날 미국증시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업종의 주가가 모두 추락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다. 타겟의 실적 부진에 임의 소비재 업종이 2.18%나 급락했고 유가 붕락 속에 에너지 섹터도 3.24% 폭락했다. 기술주섹터는 2.14%, 금융섹터는 1.89%, 커뮤니케이션섹터는 1.18%, 헬스케어섹터는 0.87% 각각 하락했다.

미국증시가 연일 곤두박질 치면서 이날에도 일명 증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84%나 폭등한 22.48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20을 넘으면 공포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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