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반도체, IT섹터 전망 여전히 불투명...미국증시 오르다 결국 혼조세로 마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장중 기분좋은 반등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에 급격히 상승세가 약화됐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내내 오르다가 결국은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애플도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에 하락세로 돌변하며 끝났다. 미국증시가 이날 반등을 시도했지만 그 동력이 크지 않았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이날 유가 급반등이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으나 유가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UBS가 “IT 섹터의 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강조했으나 애플의 주가는 급변동을 연출, 낙관론을 잠재웠다. 미-중 협상에 일부 강경파가 제외됐다고는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불확실성이 이날 미국증시 뒷심을 의심케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0.95포인트(0.00%) 내린 2만4464.6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04포인트(0.30%) 오른 2649.9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43포인트(0.92%) 상승한 6972.25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증시가 반등을 시도했다. 이날 UBS가 “IT섹터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진단한 것이 기술주 중심의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창업자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할 것이며 현 샌드버그 CEO와도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불화설을 잠재운 것이 페이스북 주가를 끌어올린 것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날 월가에서는 미-중 협상 대표에 강경파 나바로가 제외된 것도 미-중 협상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인식했다. 아마존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으나 재빨리 수습하면서 고객을 안정시킨 것도 이날 미국증시엔 도움이 됐다. 게다가 유가가 반등하면서 쉐브론을 비롯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날 미국증시 분위기를 호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지표가 호전된 것도 미국증시 흐름에 도움을 줬다.

다만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여전, 유가 불활실성 여전, 기술주 거품 논란 여전 등 변동성 요인은 개선된 게 없이 미국증시가 이날 반등을 시도하다가 뒷심 부족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된 채 마감된 것은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특히 국제 유가는 전날 6%대 붕락하면서 이날엔 반발 매수세로 올랐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유가는 더 떨어져야 한다”면서 “유가 하락은 감세 효과나 다름없다”고 외치는 등 유가 불확실성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점은 향후 증시에도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다시 언급하면 이날 미국증시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오르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다우존스 지수도 장중 내내 오르다가 결국은 하락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신나게 오르던 미국 블루칩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결국은 혼조세로 끝났다. 페이스북(+1.81%) 아마존(+1.42%)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1.26%) 등은 상승한 반면 애플(-0.11%) 넷플릭스(-1.82%)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다가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소폭 호전된 것으로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2% 상승에 그쳤다. 주요 반도체 종목의 흐름도 엇갈렸다. 마이크론 테크(+0.72%)는 올랐지만 인텔(-0.76%) AMD(-2.50%) 등은 하락했다. 애플의 부진 속에 애플에 부품을 대는 반도체 섹터도 이날 크게 웃지 못했다.

나스닥 바이오섹터 및 S&P500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도 신통치 않았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75% 올랐지만 바이오젠(-1.23%) 암젠(-1.87%) 길리어드 사이언스(-1.23%)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떨어졌다.

금융섹터도 오락가락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0.40%) 웰스파고(-0.21%) JP모건체이스(-0.75%) 등은 하락한 반면 씨티그룹(+0.54%) 골드만삭스(+0.66%) 등은 소폭씩 상승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추가 하락 필요” 주장에도 불구하고 반등하면서 쉐브론(+1.27%) 엑손모빌(+0.77%) 로얄더치쉘(+2.80%) BP(+2.92%) 등이 오르면서 그나마 미국증시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이날 미국의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레나(+1.52%) 톨브라더스(+2.81%) DR호튼(+2.70%) KB홈(+2.88%) 등이 올라 준 것이 미국증시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커뮤니케이션(+1.15%) 에너지(+1.65%) 등은 오른 반면 필수소비재(-0.89%) 헬스케어(-0.42%) 전기가스(-1.50%) 등은 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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