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는 물론 달러도 안전자산 취급...증시 반등에 달러, 엔화가치 동반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엔 약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 이날 뉴욕증시가 반등을 시도한 것이 최근 안전자산 취급을 받는 달러를 소폭 하락세로 돌려놓았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72로 0.10% 하락했다. 전날에는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유럽의 이탈리아 및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 속에 달러인덱스가 0.68%나 절상됐지만 이날엔 소폭 하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급락했던 미국증시가 이날엔 반등을 시도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제한적으로 살아나자 최근 안전자산 취급을 받던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올 12월엔 기준금리를 인상하겠지만 내년엔 세계경제 둔화 여파로 미국 연준도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이날 달러가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3% 반영해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높였으나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흐름으로 간주됐다.

달러가치 약세 전환 속에 이날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하는 유로화의 가치는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86 달러로 전날의 1.1364 달러 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한 징계절차에 돌입했으나 결국은 유럽연합과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 등 양측이 타협점을 끌어 낼 것으로 여겨지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게다가 내년 미국의 긴축기조 완화 전망도 유로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여겨졌다.

다만 브렉시트 불안은 지속되면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782 달러로 전날의 1.2784 달러 보다 소폭 하락했다. 파운드는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08엔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날의 112.68엔 보다 껑충 오른 것이다. 유럽증시가 급등하고 미국증시가 반등을 시도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되자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미국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70%를 웃돌고 있는 것도 이날 엔화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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