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임대료 상승, 온화한 날씨 등도 영향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영국의 날씨처럼 올해 크리스마스 계절에는 영국 식품점 이외의 소매점들에는 암울한 계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 활성화와 함께 소비자들은 식품류를 제외한 의류, 가정용품, 기타 비식품 품목에 대한 지출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가디언 지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민텔(Mintel)에 의하면 오는 12월 총 소매지출은 2017년 같은 달에 비해 4% 증가(VAT 제외)한 약 48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식품류 판매는 알디나 리들(Aldi and Lidl) 같은 식료품 할인점들의 반격과 일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3.3% 증가한 18억6000만 파운드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판매량은 56억 파운드로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하며 전체 소매지출의 약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점점 더 많은 쇼핑객들이 소파에서 선물을 구매함으로써 시중 매장들의 고충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이 기관은 분석했다.

그러나 비식품류 판매는 인플레이션 수준보다도 낮은 1.7% 상승한 23억50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민텔은 제시했다.

이 수치는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분위기 속에 매장 임대료 상승, 낮은 소비자 신뢰도와 침체된 주택 시장의 압박 상황에서 의류와 가정용품 소매업체들에 더욱 나쁜 소식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대형 매장인 마크 앤 스펜서, 뉴룩, 데번햄스,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등은 모두 지난 10월 내방고객 수가 2% 정도 감소했으며 이는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온화한 겨울 날씨 또한 오프라인 의류 체인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형 소매회사인 존 루이스도 지난 11월초 의류와 가정용품 매장 매출액이 11%나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소매시장의 한 전문가는 "지난주 이른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소매업자들의 거래 침체는 참혹했다"면서 "온화한 날씨 때문에 최근 몇 주 동안 시내 중심가에서의 거래가 심각했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35년 동안 크리스마스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거래를 본 적이 없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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