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불안, 브렉시트 불안 등 완화되면서 안전통화인 엔화가치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이달 말 G20 회의를 앞두고 미-중 정상 회담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 속에 달러가치가 절상됐다.

반면 이탈리아 불안감 완화, 미국증시 반등과 같은 시장 안정 요인이 발생하면서 이날 글로벌 안전통화에 속하는 엔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04로 0.10% 상승했다.

반면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32 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앞서 마감된 아시아 시장(한국시각 26일 오후 5시25분 기준)에서 형성됐던 1.1373 달러 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직전 거래일 대비로도 0.03% 하락한 것이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예상대로 올해 말에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며 “유럽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부양책 종료 방침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다”는 신중한 발언을 한 가운데 유로존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반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10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앞서 마감된 아시아 시장에서의 파운드화가치 1.2837 달러 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직전 거래일 대비로는 0.14%의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로이터가 “영국의회는 오는 12월 13~14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앞서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에 대한 표결을 한다”고 밝힌 가운데 파운드화 가치가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아시아 시장에서는 113.33엔 수준에  머물다가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113.62엔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로이터가 “이탈리아 부총리가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 GDP(국내총생산) 대비 적자 규모를 2.4%에서 2.0%로 줄이는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안도감이 부각된 점, ▲G20 회의를 앞둔 기대감이 나타난 점 ▲이날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가 급등한 점 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화에 대한 매도세가 나오면서 엔화가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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