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발언 등으로 미국증시 올랐으나 전날보다 상승폭 축소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7일(미국시각)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전날보다 상승폭을 확 줄였다.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에 가까스로 상승반전했다. 시장에 호악재가 동반 부각된 탓이다.

전날 급등했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는 혼조세로 전환했고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소폭상승에 그쳤다.

유가가 하락하며 전날 급등했던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고 전날 껑충 올랐던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기술주들도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하락세로 전환된 종목이 많았다.

이날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과 GM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기술주들이 흔들렸고 전날 껑충 뛰었던 자동차 관련주들이 고개를 숙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3대 지수가 이날엔 상승폭을 확 줄였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지수는 2만4798.73으로 0.44% 올랐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682.20으로 0.3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장 막판 가까스로 상승세로 전환되며 7082.70으로 0.01%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미국증시는 아주 큰 폭의 등락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보합선을 중심으로 잦은 등락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때 200포인트나 하락하다 상승전환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하다 장 막판에 겨우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 출발은 무거웠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추가 관세를 강행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이 그대로 승인될 경우 미국-영국 간 무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여파로 미국증시 출발이 우울했다.

그러나 그 후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고 지금 양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트럼프 강경발언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다만 커들로 역시 “중국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를 강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진심이다”며 여운을 남겼다. 커들로의 발언은 이날 미국증시를 상승세로 돌려세우는 역할을 했다.

또한 이날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미국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해 있다”면서 “나는 여전히 점진적인 금리정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 연준 내에는 금리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면서 시장친화적인 발언 강도에서 이전보다 신중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연준의 행보를 점치가가 아주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에 미국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GM 및 애플에 대한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GM이 북미공장 3곳 폐쇄 및 직원 1만명 이상 감축 방침을 밝히자 트윗을 통해 GM CEO를 강력 성토했다. “GM이 중국, 멕시코 공장은 놔두면서 미국 공장만 닫으려 하는 것”에 직격탄을 가했다. 그러면서 GM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애플에 대해서도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전날 급등했던 미국 자동차 관련주들이 이날엔 모두 떨어졌다. GM의 주가가 2.55% 하락했고 GE(-1.85%) 테슬라(-0.60%) 포드(-1.28%) 등의 주가도 모두 떨어졌다.

또한 트럼프의 애플에 대한 공격 속에 애플의 주가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게다가 이날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79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있었음에도  미국 대표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주가 또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가까스로 상승전환할 정도로 미국증시의 활력이 크지 않았다. 이에 전날 급등했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혼조세로 마감됐다. 페이스북(-1.01%)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35%) 애플(-0.22%) 등이 하락한 반면 넷플릭스(+1.99%) 아마존(+0.01%) 등은 상승했다.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이날엔 소폭 상승에 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20% 오르는데 그쳤다.

주요 IT종목의 흐름을 보면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가 0.63% 상승에 그치며 전날의 급등세에서 상승폭이 줄었고 하드웨어 업체인 3D시스템즈도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이날엔 1.67% 하락했다.

그런가 하면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0.35% 하락하며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전날 유가 반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정유주의 경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로얄더치쉘(-0.99%) BP(-0.52%) 등은 하락하고 쉐브론(+0.20%) 엑손모빌(+0.09%) 등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날 금융주의 흐름을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0.65%) JP모건체이스(+0.42%) 등은 소폭 오른 반면 씨티그룹(-0.42%) 골드만삭스(-0.36%) 등은 하락했다.

미국의 올해 연말 소비에서 온라인 의존도가 커지자 이날 오프라인 소매업 주가도 신통치 않았다. 월마트의 주가가 0.12%, 달러제너럴의 주가가 0.07% 하락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전날엔 전업종이 올랐던 반면 이날엔 에너지(-0.32%) 산업재(-0.19%)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번 사이버먼데이 매출을 보면 소비에서 온라인 선호도가 더 높아졌음을 알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다우존스 지수가 커들로의 발언 영향으로 미-중 협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