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가치도 하락...연준 부의장 발언도 주요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7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절상됐다. 미국 연준 부의장의 신중해진 발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브렉시트 협상안 비판 등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37로 0.32%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10% 오르는 등 3거래일 연속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이 그대로 승인될 경우 미국-영국 간 무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날 유럽증시가 하락하고 유럽의 주요 통화인 영국 파운드, 유로존 유로화의 가치가 각각 고개를 숙였다.

또한 리차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도 이날 연설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면서 “점진적인 금리정책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연준 내에는 금리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한다”고 밝히면서, 기존에 자신이 보여줬던 강력한 시장 친화적 기조에서 다소 신중한 태도로 변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연준의 행보를 점치기가 아주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클라리다 부의장의 시장친화적 기조관련 신중함 표출도 이날 달러 강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이날 공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미-중 무역갈등 등의 우려 속에 135.7로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은 달러 절상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달러 강세 속에 이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292 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날의 1.1332 달러 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이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732 달러로 전날의 1.2810 달러 보다 크게 낮아졌다.

달러 강세 속에 엔-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76엔으로 전날의 113.62엔보다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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