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비둘기 발언, 미-중 협상 기대감에 미국증시 3대지수 급등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보다 상승폭을 확 키웠다. 전날 혼조세였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다시 급등했고 전날 소폭 상승에 그쳤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주요 기술주들이 대부분 웃었다. 전날 부진했던 정유주 및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주들도 올랐다. 그간 금리인상을 두려워 했던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친화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금리인상가속 우려를 완화시킨 것이 미국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미-중 협상 기대감도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17.70포인트(2.50%) 상승한 2만5366.4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3월26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1.61포인트(2.30%) 상승한 2743.78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208.89포인트(2.95%) 껑충 뛴 7291.59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이 다우지수를 600포인트 이상 치솟게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정도 상승한 상태에서 파월 의장의 뉴욕 경제 클럽 연설 이후 급등세로 돌변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 미국 금리는 중립금리 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면서 “향후 금융지표와 경제지표를 중시하는 금리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지난 3일 애스펀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지금 미국의 금리가 중립금리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비하면 한참 완화된 발언이다. 그가 금리인상 강경기조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으로 월가는 해석했다. 월가는 “트럼프의 지속된 파월의 금리인상 비판에 파월이 굴복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이날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G20 회의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 그리고 미-중 무역마찰 완화 가능성 등 두가지 호재가 이날 미국증시를 크게 밀어올렸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에 보잉, 캐터필라 등 중국 의존도가 큰 기업들의 주가가 4% 이상씩 급등했다.

또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즉 파월의 비둘기적 발언은 그간 증시거품론에 시달렸던 FAANG 주가를 급등시켰고, 역시 과열우려를 자아냈던 기술주들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금리인상에 취약한 바이오, 제약 주가를 급등시켰다. 이날 국제 유가가 급락했지만 증시 분위기 호전에 에너지-정유 관련주도 활짝 웃었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도 금융주 역시 미국증시 불확실성 해소 속에 급등세에 합류했다.

이날 FAANG 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1.30%, 아마존이 6.09%, 애플이 3.85%, 넷플릭스가 6.01%,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바벳이  3,75% 각각 급등했다.

반도체 관련 주가 흐름을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27%나 치솟았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4.62%) 인텔 (+1.64%) 크리(+4.65%) AMD(+1.38%) 엔비디아(+4.12%) 등의 상승이 돋보였다.

그밖의 기술주 중에선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3.71%) 어도비 시스템(7.30%) 등이 급등했고 컴퓨터 업체인 IBM(+2.47%)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가 2.54%, 하드웨어 업체인 3D시스템즈가 0.97% 각각 상승했다.

바이오, 제약 섹터도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2.78%나 상승했고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2.60%) 암젠(+2.19%) 길리어드 사이언스(+2.59%) 등이 모두 올랐다. 또한 제약주 중에선 머크(+1.17%) 존슨앤존슨(+2.25%) 등이 올랐다. S&P500 지수군 내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 역시 2.17% 급등했다.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49%, 씨티그룹이 3.34%, 웰스파고가 2.18%, JP모건체이스가 1.11%, 골드만삭스가 2.43%, 모건스탠리가 2.86% 각각 상승했다.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1.73% 올랐다.

그런가 하면 주요 정유주 중에선 쉐브론(+2.54%) 엑손모빌(+1.82%) 등이 뛰었고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45% 높아졌다.

미국의 연말 소비가 활기를 띤 가운데 이날 베스트바이(+1.41%) 월마트(+2.55%) 등 소매관련주들도 괜찮은 흐름을 보였다.

미국증시는 지금 G20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미-중 양국이 무역분쟁 관련 진전된 합의를 만들어 낼 것인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향후 증시도 눈여겨 봐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연준 의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은 한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안도감을 안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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