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지수 막판 하락세로 급변...3대지수 모두 하락 마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G20 회의 만찬에 미국의 강경파인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이 참석키로 한 것이 시장을 짓눌렀다. 미국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으나 미국증시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증시는 FOMC 의사록 발표 후 반등하다 장 막판 5분을 남기고 하락세로 돌변하며 마무리됐다. 미국증시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전날 급등했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은 혼조세로 돌아섰고, 전날 크게 올랐던 반도체 섹터, 바이오 섹터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부분 주요 IT 기업들의 주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금융섹터도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다만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선방해 준 것이 미국증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338.84로 0.1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37.80으로 0.2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73.08로 0.25% 떨어졌다.

이날 미국증시 출발은 우울했다. 사우스모닝차이나는 “당초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던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국장이 이번 G20 미-중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미국증시는 초반부터 경계감을 보였다. 나바로 국장은 대 중국 협상관련 대표적인 강경파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20 회의 이후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만 “미-중 양국이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내년 봄까지 일단 유예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개선안 추진 여부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중국이 여러 대책을 내놓는 것을 지켜보면서 내년 봄까지 관세부과를 유예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게 이 매체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이날 나바로 국장의 만찬 참석 소식은 미국증시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다.

다만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11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한 것은 미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일부 위원은 12월 금리인상 이후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중기 성장 전망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위원은 “이미 미국 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일부 위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도 존재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뉴욕경제포럼 연설에서 “미국의 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해 있다”면서 “향후 미국 경제지표와 금융지표를 중시하며 금리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이날 RBC캐피탈마켓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대해서는 섣부른 기대를 해선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증시는 이날 악재와 호재가 충돌하면서 상승세로 끝나는 듯 했다. CNBC 등 미국 일부 경제매체는 장 막판까지도 다우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5분을 남기고 미국증시 상승세는 없는 걸로 됐다.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변하며 마감했다. 미국증시가 여전히 여러 불확실 요인에 휩싸여 있음을 입증한 하루였다.

전날 일제히 급등했던 미국 블루칩 종목군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이날엔 혼조세로 돌아섰다. 넷플릭스(+2.16%)와 페이스북(+1.40%),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0.26%) 등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아마존(-0.25%) 애플(-0.77%)의 주가는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 관련주도 이날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81% 하락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2.07%) 인텔(-2.37%) 엔비디아(-1.59%)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역시 전날 강세를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0.84%) IBM(-1.24%) 3D시스템즈(-0.24%) 휴렛팩커드(-2.43%) 등 다른 주요 기술주들도 이날엔 고개를 숙였다.

그런가 하면 전날 급등했던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0.16%)도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날 크게 올랐던 금융주도 이날엔 신통치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1.37%) 씨티그룹(-1.04%) 웰스파고(-0.57%) JP모건체이스(-0.79%) 골드만삭스(-1.37%) 등의 주가가 이날 일제히 떨어졌다. FOMC 의사록의 일부 금리인상 완화적 내용이 금융주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84% 올랐다. 이날 러시아 감산 기대감에 따른 유가 급반등 영향이다. 이것이 이날 미국증시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금융섹터는 0.50%, IT섹터는 0.58% 각각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장중 내내 요동쳤다. 막판 5분을 남기고도 급변동을 보였다. 아직은 마음놓을 상황이 아니라는 분위기를 반영했다. G20 회의 결과, 내달 초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 결과 등 지켜봐야 할 게 여전히 많은 게 최근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현실이다. 이날 유럽증시가 시무룩한 흐름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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