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내년 신흥국 증시 전망 낙관적이나...중국발 위험은 주시해야"

▲ 중국 상하이 수입박람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내년 이머징증시(신흥국시장) 강세장 주장에는 한 가지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끈다.

3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29일(미국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이머징 시장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이 매체는 “가혹했던 2018년이 지나고 이머징시장은 아마도 내년에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고 일단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완전한 이머징 강세장을 전망하고 있는데 중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두 단계나 상향했을 정도다. 골드만삭스 역시 “2019년이 또 다시 고통스러운 한 해가 되더라도 상당한 횟수의 거래 가능한 랠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이같은 내년 이머징 시장 강세장 주장에는 한 가지 위험이 남아있다”면서 “특히 중국의 불확실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변동성에 편승할 준비가 되어있는 민첩한 투자자들 만이 내년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내년엔 미국 기업 실적의 급격 둔화 우려가 존재한다. 모건스탠리 전략가
조나단 가너는 미국 기업 이익 성장률이 올해 23%에서 내년엔 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내년 이머징시장의 이익 상승률은 3%에서 7%로 소폭 높아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머징시장은 올해 고생했는데 부분적으로 미국이 연관된 외환 리스크나 또는 거버넌스 리스크 없이 개발도상국의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미국에서 시사한 잠재적인 금리 인상 중단 전망이 이머징시장에 지지적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의 이머징 시장을 낙관만 할 수는 없다”면서 “중국의 위험이 존재하며 이머징 시장의 코끼리 격인 중국의 전망은 여러모로 덜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는 회계연도 말에 예산 계산을 한다. 하지만, 중국은 종종 2월의 설날 이후 몇 주까지 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재정적자 목표를 발표하지 않는다. 중국의 기업 엘리트들은 수개월 동안 트럼프식의 감세를 위해 로비를 해왔다. 이것들은 내년 봄까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China Inc가 벤치마크 MSCI China Index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 이머징시장 통화들과 주식들은 또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경향이 있다. 달러 기반의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안화가 하락할 때마다 빠르게 매도를 한다. 투자자들은 개발도상국들이 위안화가치 약세를 중국이 위안화를 무기화하고 경쟁적인 평가절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2019년 예산을 보기 전까지 위안화가 어디에 있을지는 알 길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중국 관련 상황이 이런 만큼 변동성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투자자들만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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