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한국 성장률 3.7% 예상...수출 내수가 우리경제 쌍끌이

미국달러화나 일본 엔화에 비해 원화가치가 대폭 절상돼 우리 기업들의 수출타격이 예상되지만 그 정도는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원화가치 절상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수출관련 성장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에도 500억 달러가 넘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무역수지도 4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쌍끌이 하면서 3.7%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기별 성장률은 상반기가 3.9%로 하반기 3.5%에 비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저효과 탓이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낮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계절조정 대비 증가율은 상반기 0.9%, 하반기 0.8%로 전망됐다.

경제 성장에 대한 내수기여도는 3.6%포인트로 2013년 2.1%포인트에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순수출 기여도는 0.1%포인트로 내수회복에 따른 수입증가로 올 0.7%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는 경기회복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실질구매력이 개선돼 3.6%늘어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경기개선과 불확실성 축소에 따라 8.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세계경제 회복으로 수출여건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6.6% 내외, 수입은 내수 회복에 기인해 올해 3.2%에서 6.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내수개선과 원화가치 상승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년에도 510억달러 내외의 흑자는 가능할 것이라고 KDI는 내다봤다.

세계경제 회복으로 상품수출이 4.2%로 확대되겠으나 내수개선에 따른 상품수입이 7.7%로 더 늘어나면서 상품수지는 올해 611억 달러보다 축소된 458억 달러의 흑자에 그칠 전망이다.서비스 수지와 본원·이전 소득수지도 올해 79억 달러에 비해 축소된 52억 달러 흑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으로 인해 물가상승세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강력한 물가정책에 따라 2.0% 내외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예측됐다. 실업률은 3.1%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35만명 내외에서 다소 늘어난 4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이같은 내년도 경제 진단은 최근 엔달러환율이 급속히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환시장에선 내년 원달러 환율이 최악의 경우 달러당 1000원, 원엔환율도 상황이 악화될 경우 100엔당 1000원선까지 각각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분명 수출 악재다. 그런데도 KDI는 내년 수출기반 성장 전망을 양호하게 내놓아 우리 국민들을 안도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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