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증시 3대지수 1%대 상승했으나 유가 급등에 따른 상승분도 고려해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 이상씩 껑충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장중에 더 크게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확 줄인 채 마감된 것은 찜찜한 흐름이다. 그나마 이날 미국산 유가가 폭등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측면도 있어 이런 저런 요인을 빼면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따른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때 450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그러나 결국은 약 288포인트(1.13%)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또한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장중 한때 2800선을 터치했다가 결국은 2790.37로 1.09% 상승하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날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지난 1일(미국시각) 미국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1.2조 달러 규모의 통큰 양보를 했다”고 전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련 관세를 철폐키로 했으며 이번 무역협상의 첫 수혜자는 미국 농민들이 될 것”이라고 자화자찬 한 것 치고는 미국증시 상승폭이 의외로 크지 않은 하루였다.

게다가 이날 미국증시 상승의 절반 요인은 미국산 유가 급등이었다. 사우디-러시아가 내년까지 원유감산 공조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이날 미국서브텍사스산원유의 가격이 4% 이상 폭등하자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엑손모빌, 쉐브론 등의 주가가 껑충 올랐고 이것이 미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2.18%나 솟구친 것 역시 미국증시 급등 요인이었다.

따라서 유가 급등 요인까지 뒷받침 됐는데도 미국증시가 장중 최고치 대비 상승폭을 줄인 것은 미국-중국 간 90일 휴전의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중국 90일 휴전과 관련해 미국측은 자화자찬 하고 있으나) 중국쪽에선 구체적인 계획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면서 “협상 결과를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중국 정상이 90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향후 추가 협상에 난제가 많다”면서 “지금으로선 축하할 일만도 아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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