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엔 가입자 1천만명 넘어...휴대폰 보급으로 인기 하락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1990년대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포켓벨(일명 삐삐) 서비스가 자취를 감춘 지 이미 오래됐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도쿄 텔레메세지’가 지난 3일 계약자수 감소를 이유로 내년 9월 말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등장한지 50년이 경과, 역할을 끝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호출기 원류로 인식돼왔던 무선호출 서비스는 일본 국내에서는 1968년에 전전공사(현 NTT)가 개시했다. 전화를 걸면 단말기에 호출음이 울리는 구조로, 외부 업무가 많은 영업직 등에 널리 이용돼 왔던 것.

1980년대 후반에는 단말기에 숫자를 통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 "0840(오하요: 안녕하세요)", "4649(요로시쿠: 잘 부탁해)"라고 하는 숫자를 사용한 메세지가 인기를 끌어, 여고생을 중심으로 붐을 일으켰다. 전성기인 1996년에는 계약자 수가 1061만 건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 휴대전화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포켓벨 계약자 수는 감소했다. 서비스 철수가 잇따르며 NTT 도코모는 2007년에 서비스를 끝냈다. 현재는 도쿄 텔레메시지가 도쿄 등 4개 도와 현에서 일본 국내 유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약자수는 1500건을 밑돌고 있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단했다. 다만 향후에도 포켓벨의 전파를 사용한 방재정보 서비스는 계속한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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