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증시 고평가...인도, 브라질, 태국 등 주목"

▲ 인도 타지마할.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정상회담의 휴전 선언이 글로벌 증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머징(신흥국) 증시가 미국 증시가 더 유망할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3일(이하 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갈등은 아시아와 다른 이머징 시장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휴전은 이들 지역의 증시와 통화를 더 크게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치마크인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22% 하락한 데 비해 미국 S&P 500 지수는 3.2%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미국 자금 유출 움직임은 신흥국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신흥국 기업들에 그만큼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더 위험한 시장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에게도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서는 중요한 버팀목을 없애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아웃퍼폼(수익률 웃돎) 해왔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미국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들은 15%에 달하는데 이는 10년 전의 11%에서 4%포인트 상승했다.

호주 기반의 자산운용펀드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매체를 통해 “우리는 미국 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 종목들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건스탠리 연구원들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대비 미국 증시에 포지션을 축소할 것을 추천하며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했다”면서 “반면 인도, 브라질,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과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달러 약세, 중국의 경기 부양, 잠재적인 무역갈등 완화 등이 2019년 미국 이외의 증시를 부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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