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이 이같이 전해...12월 통화정책회의 후 발언 더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중립 금리에 대한 그의 견해가 바뀌었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 만큼 12월 통화정책회의 후 파월의 발언이 더 중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4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의 파월 발언 분석 내용이 눈길을 끈다.

뉴욕 월가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주 미국 금리정책과 관련해 비둘기적 발언을 한 첫처럼 보였다. 뉴욕 경제포럼 연설에서 “미국 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의 “미국 금리가 중립금리 한참 아래에 있다”고 했던 발언과는 달라진 것이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파월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인상 반대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는 반응까지 쏟아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파월의 이 같은 발언이 금리 경로의 잠재적 변화에 대한 시장의 동요를 불러 일으켰다”면서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에 불확실한 교차 기류에 직면한 경제에서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해 새로운 유연성을 시사한 후 시장은 치솟았다”고 밝혔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 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파월은 정책 입안자들의 경제 전망이 바뀌었다고 말하지 않았고,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 경로에서 속도 변경을 정당화할 것이다”면서 “그는 12월 19일 중앙은행의 이틀 동안의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연준은 그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 후의 행로는 몇 달 전 보다는 자신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단 진단했다.
 
이어 “올해 초 몇 번의 연준 회의에서 논의된 것들은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에 초점을 맞추었고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중립 금리(성장을 촉진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금리 수준으로 설계된 금리) 이상으로 고의적으로 경제를 식힐 만큼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주 발표된 연준의 11월 7-8일 회의 의사록은 논의에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그 회의록은 정책을 제약적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나타내지는 않았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 대신 관계자들은 글로벌 성장의 후퇴, 차입에 덜 순응적으로 전환된 경제, 주택과 같은 금리에 민감한 부문의 둔화 등 역풍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재정 정책은 잠재적 재보정이 필요할 수 있는 또 다른 변화 요인을 나타낸다”면서 “올해 세율 인하와 소비 증가가 성장의 순풍으로 작용했지만, 재정 부양은 내년 10월에 만료된다”고 밝혔다. 
 
PGIM Fixed Incom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였던 Nathan Sheets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통화정책은 재정부양이 가능한 환경에서 정말 좋을 수 있지만, 재정부양이 사라지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파월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 증가, 유가 급락, 일부 회사채 시장의 초기 긴장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11월 중순 이후 경제 전망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시장 불안이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늦춘 2015년 말에서 2016년 초의 스트레스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긴 하지만 투기등급과 투자등급 채권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주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이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을 주의 깊게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완전히 실현되려면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경제 및 금융 데이터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에 매우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는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문제는 파월이 중앙은행이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인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바꾸었는지 여부다”면서 “비록 파월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이 그러한 변화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파월 의장이 그러한 변화를 암시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지난 주 시장은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은 연준의 단기 기준금리를 2%-2.25% 사이라고 보았는데, 이는 연준이 9월 정책회의에서 15명의 연준 위원들이 제출한 중립 금리 전망 범위 2.5%-3.5% 바로 아래인 2%-2.25% 범위를 연준의 단기 기준금리로 보았다”면서 “일부 논평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약자로 줄여서 그가 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아래라고 믿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파월은 중립 금리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또는 일단 중립금리에 도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파월의 발언은 10월 초에 했던 ‘현재로서는 중립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 즉흥적인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면서 “지난 주 파월의 강조점 변화가 클로즈업 되며 중립금리 추정치의 범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그의 두 가지  견해는 중립 금리의 위치나 남아 있는 금리 인상 횟수에 관한 연준의 관점 변화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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