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농산물 · 자동차 · 지적재산권 등 세부사항 논의 안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이 끝나기 전에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간의 휴전 합의가 이미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미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을 선언한 시진핑과의 '놀랍고도 생산적인' 오찬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지 며칠 만에 합의가 흔들거리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의 불안함은 양측이 앞으로 3개월 내로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뿐만 아니라 그전에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보스턴의 한 자산운용사의 전문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합의는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관대했지만 90일이 끝나기 전에 이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 휴전을 선택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또 트럼프는 중국이 농산물을 즉각 구입하기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을 더 구입하겠다는 포괄적인 합의를 하는 데 그쳤고 주된 합의내용은 미결로 남아 있다.

미국농민연맹(AFBF) 이사인 데이브 셀먼센은 이 매체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중 무엇을 그리고 얼마나 더 많이 구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들은 바가 없다”면서 “계약이 체결된 이후에야 그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시진핑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했던 40%의 관세를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래리커들로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관세를 폐지할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지만 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지적재산권과 기술이전을 둘러싼 일부 곤란한 이슈들에 대해 중국은 그저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 합의했을 뿐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중국이 반도체 회사 퀄컴과 NX의 합병에 대한 규제 허가를 재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퀄컴은 합병이 “종결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국제관계학 교수인 수잔 아론슨은 “양측이 매우 다른 입장이라는 건 아주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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