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연준 금리인상에 주식 · 채권 압박 커져"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의 증시 하락이 지속되면서 현금성 자산들이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5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시장 불안에 따른 현금의 귀환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4일) 다우산업평균지수는 799.36 포인트로 3.1%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구매자들이 국채의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상승한 가격을 반영해 3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가장 최근의 주가 하락이 미 연준(Fed)의 긴축통화정책과 둔화 중인 경제 지표들이 더 관심을 받고 있는 시기에 무역갈등이 앞으로 몇 달간 계속해서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현금 및 현금 등가성 자산들이 올해 최고의 성과를 낸 자산들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드물게 발생하는 주식, 원자재, 채권시장의 동시적인 하락으로 애를 먹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기가 3개월에서 6개월 이내인 미 국채의 성과를 측정하는 S&P U.S. Treasury Bill 3-6 Month Index는 올해 현재까지 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수익률은 글로벌 주식, 하이일드 채권, 투자등급 회사채, 장기 국채, 여러 원자재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자산들이 올해 더 낮거나 심지어는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 ATM. /사진=AP, 뉴시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메밀린치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수준은 11월에 4.7%였다. 지난 10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이긴 하지만 9월과 10월에 도달했던 5.1%를 하회하는 수치다.

지난 10년 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현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 또는 단기 국채와 같은 현금 등가성 자산들을 보유하는 것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글로벌 증시 벤치마크인 MSCI ACWI가 올해 초 이후로 5.1% 하락했고 S&P 500은 11월에 마이너스의 영역에 접어들면서 최근의 반등 전까지 가을 대부분 현금보다 못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채와 회사채 벤치마크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애그리게이트 인덱스(Bloomberg Barclays Global Aggregate Index)는 올해 약 3%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능한 대안으로 현금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은 투자심리의 주된 변화를 시사하며 거의 10년 동안 이어진 주식 강세장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수년간 주식 강세장의 주축은 TINA 효과, 즉 주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거의 1년 동안 부진한 수익률과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현금이 올해 주식과 채권을 아웃포펌(기준치보다 수익성이 더 오름) 한다면 그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전통적으로 활용되는 금조차도 올해 가격이 5% 가까이 하락했고,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고점 대비 약 80% 하락했다.

연준은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 금리를 더 올릴 것을 시사하며 주식과 채권을 압박하고 있다. 자문사 S&P Investment Advisory Services의 370억달러 자산을 운용 중인 마이크 톰슨(Mike Thompson)은 "이익이 둔화하고 경제성장이 둔화 중인데, 유일하게 둔화되지 않고 있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 욕구"라며 "올해 자산들을 고르는 것은 최고의 스토리를 꼽는 것에서 최악은 피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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