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청년층 · 무주택자 소비는 오히려 감소"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전체 주택자산에서 고령층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오르면 소비가 늘어나는 ‘자산효과’가 미미할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자산효과가 작은 세대(고령층)의 비중이 확대되고 자산효과가 큰 세대(중·장년층)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한국은행 11월호 조사통계월보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승윤 조사국 과장 등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주택 관련 부동산 보유 비중은 중·장년층의 경우 2013년 53.5%에서 2017년 51.7%로 줄었으나 고령층은 같은 기간 31.6%에서 36.4%로 늘어났다.

집값 상승률이 올라가면 소비증가율도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조사 결과  고령층 소비 증가는 0.021%p(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중·장년층 소비가 0.034%p 확대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또한 청년층 소비 증가율은 오히려 0.02%p 감소했다.

청년층은 빚 상환 부담이나 미래 주택확대 계획으로 저축을 늘려 소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고령층은 노후 대비 등으로 소비를 유보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전체 부동산 가운데 아파트 소유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는 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가 보다 크게 나타났지만 이 또한 고령층과 청년층의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집값이 상승할 경우 무주택 가구의 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률이 1%p 확대될 때 무주택가구의 소비 증가율은 0.246%p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고령층의 소비증가율은 0.495%p 떨어졌고, 청년층도 0.448%p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중·장년층의 소비마저도 0.037%p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자산효과가 큰 중·장년층의 주택보유 비중 축소로 집값 상승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주택 가구까지 포함할 경우 총 자산효과는 매우 작거나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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