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 SK텔레콤은 올라...코스피, 외인 매도로 206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6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지수 하락폭은 1.5%를 넘는다. 이날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하며 2070선까지 내줬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3800억원어치가 넘는 매물을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미-중 무역전쟁 90일 휴전 이전에 무역협상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데다 이날 중국 화웨이 CFO가 체포되면서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CFO는 이란 제재 관련 위반 의혹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기업은 물론 제약바이오, 화장품, 면세점, 조선 등 대부분의 업종이 미끄럼을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와 SK텔레콤은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29% 하락한 4만500원, SK하이닉스는 3.23% 내린 6만6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523만주를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중 삼성전기(-3.38%), 삼성SDI(-3.93%), LG전자(-4.32%), LG디스플레이(-3.43%), LG이노텍(-3.70%) 등도 줄줄이 내렸다.

제약바이오주들도 힘을 잃었다. 셀트리온이 2.6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유한양행(-5.65%), 명문제약(-4.73%), 종근당바이오(-3.93%), 한미약품(-2.52%), 한미사이언스(-1.84%) 등이 내렸다. 필룩스(-7.20%)와 파미셀(-7.94%)도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다시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에 중국 소비주들도 파랗게 질렸다. 토니모리가 8.76% 미끄러졌고 잇츠한불(-6.24%), 아모레퍼시픽(-5.29%), 한국콜마(-3.75%), 코스맥스(-3.44%) 등도 동반 하락했다. 면세점주 가운데 호텔신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7.43% 하락했고 신세계(-6.16%),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6.11%)도 급락했다.

조선주들의 흐름도 신통찮았다. 대우조선해양이 5.05% 내렸고 삼성중공업(-3.11%), 현대중공업(-2.88%), 한진중공업(-2.01%) 등도 부진했다.

게임업체 중 넷마블은 이날 신작게임 출시에도 11.95% 하락했다. 신작 모멘텀이 사라지며 매물이 대거 쏟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2.31%)도 내렸다.

반면 현대차는 이날 i30 N이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소식에 2.79% 올랐다. 기아차(1.14%), 현대모비스(1.13%)도 상승했다. 만도(1.38%), 한온시스템(1.11%) 등 자동차부품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SK텔레콤(1.95%)이 상승한 반면 LG유플러스는 1.14% 하락했다. 건설주 중 대림산업은 장중 9만8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터치한 후 등락 없이 9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한국전력(0.16%), SK(0.36%) 등이 올랐고 LG화학(-0.28%), POSCO(-0.40%), KB금융(-0.52%), 신한지주(-0.95%), NAVER(-4.00%)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62포인트(1.55%) 하락한 2068.69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85억원과 26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871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62%), 종이목재(-2.41%), 서비스(-2.35%)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 거래량은 5억2819만주, 거래대금은 5조4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15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96종목이 내렸다. 46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74포인트(3.24%) 내린 678.3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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