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딸 체포에 다우 폭락하다 WSJ의 내년 긴축완화 보고서 이후 낙폭 줄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곤두박질치다가 낙폭을 크게 줄이며 마감됐다.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을 긴급 체포하면서 미-중 관계 악화가 우려된 것은 이날 미국증시에 한때 직격탄을 가했다. 또한 유가가 급락하고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계속 쏟아진 것도 악재였다. 그러나 장 막판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준이 내년에는 긴축 강도를 완화할 것”이란 보고서를 전하면서 미국증시는 최악상황을 면한 채 혼조세로 마감할 수 있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947.67로 0.32% 하락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695.95로 0.15%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88.26으로 0.42% 상승했다.

로이터는 화웨이 딸 체포 소식을 전했고 이것이 앞서 마감된 아시아증시 및 유럽증시를 붕락시킨데 이어 이날 미국증시 장초중반 상황을 악화시켰다. 특히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G20 정상회담 당시 미-중 정상회담 이전부터 화웨이 딸 체포관련 소식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것이 미-중 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중국은 “화웨이 창업자 딸 체포 이유를 알려달라”며 미국측에 항의했고 “즉각 석방”을 요구한 상태다. 로이터는 “화웨이 창업자 딸 체포는 미국의 중국 기술산업 견제 의미 뿐 아니라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려는 동맹국들에 대한 경고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같은 미-중 관계 악화는 뉴욕증시 초중반까지 직격탄을 가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한때 800포인트 가까이 추락할 정도였다.

게다가 이날 글로벌 투자기관 UBS가 “글로벌 고객들의 아이폰 판매의사가 줄고 있다”면서 애플의 목표가를 하향한 것도 미국증시 전반엔 악재가 될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례회의에서 최종 감산규모를 결정짓지 못한 것”도 이날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추락시키며 미국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날 장 막판 호재가 터졌다. 미국 언론 중 연준 상황에 가장 밝은 것으로 알려진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12월 이후엔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활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전한 것이 호재였다. 장 막판에 다우지수 낙폭은 70포인트 수준으로 확 줄었고 나스닥은 보합권에서 맴돌다 상승 마감하는 흐름을 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3% 대 하락하다 1% 대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고 미국증시 블루칩군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오르면서 미국증시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미-중 관계 악화 우려 속에 중국 관련주들이 떨어졌다. 보잉의 주가가 3% 이상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근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 관세 철폐 기대감에 올랐던 GM(-1.22%) 포드(-1.74%) 등도 하락했다. 미-중 관계 악화 및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미결정 속에 유가가 추락하면서 쉐브론(-1.13%) 엑손모빌(-1.31%) 로얄더치쉘(-2.47%) BP(-3.32%) 등 정유주들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증시 대장주인 애플은 1.11% 떨어졌다. 미-중 관계 악화 속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54% 하락했다. 이날에도 국채금리 하락 및 내년 미국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금융주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그러나 이날 애플을 제외한 주요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증시 추락을 저지했다.

미국증시 블루칩주 모임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껑충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 등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페이스북이 1.23%, 아마존이 1.85%, 넷플릭스가 2.74%,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47% 각각 상승했다.

주요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0.62%) 시스코시스템스(+2.20%) 3D시스템즈(+1.08%) IBM(+1.90%) 휴렛팩커드(+3.36%) 등 대형 기술주들이 올라 준 것도 미국증시를 지탱하는 요인이었다.

유가 추락 속에 델타항공(+2.00%) 사우스웨스트(+1.52%) 등 일부 항공주가 급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2.31%) 금융(-1.74%) 헬스케어(-0.72%)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FANG 상승 속에 커뮤니케이션 섹터는 0.60% 올랐다.

CNBC 등 미국 경제매체들은 “다우지수가 한때 800포인트 가까이 추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날엔 WSJ의 보고서와 FANG 주가 급등이 눈길을 끈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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