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롱 텀 자금 여전히 대기중...단기적 조정 가능성은 상존

 지난 19일(미국시각) 뉴욕에서 바라본 한국 증시지표는 불안과 기대감을 동시에 갖게 했다.

20일(한국시각) 국내외 증권계에 따르면 우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일 2.67%까지 떨어졌다가 또다시 2.71%로 급등, 한국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월말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코스피는 철저히 디커플링 양상을 보여 왔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치솟을 때마다 코스피 지수는 부진했다. 특히 2주전 금요일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이상 급등한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고 나아가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처분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지난 19일 한국 증시에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67%로 떨어지고 코스피지수도 2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서로의 흐름이 합류하는 모습을 보이는듯하다가 다시 미국 10년물 금리가 급반등해 한국 증시를 찜찜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증시가 이틀연속 조정을 받고 나아가 브라질 주가가 지난밤 2%나 급락한 점도 한국 시장 참여자들을 걱정케 하고 있다.
 
다만 지난밤 뉴욕에서 MSCI 한국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한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지수가 64.76으로 1.06% 상승한 것이다. 지난 19일 한국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나 급등한데 따른 후반영 효과 탓이기도 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MSCI 64는 코스피 2030~2050에 해당하는 수치다. 따라서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코스피지수도 2000~205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따라 20일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폭풍매수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순매수에 나서더라도 적정선을 유지하거나 소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동향과 관련해선 그들이 지난 18일까지 한국 코스피시장에서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도 삼성전자 주식은 꾸준히 사들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11월 4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면 이 기간 외국인은 8325억원 어치의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증시 시가총액의 1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주식은 2084억원 어치나 순매수해 대조를 보였었다.
 
이와관련, 시장에선 조세회피지역 등에서 유입된 단기 투기성 외국인 자금은 11월 초중순 한국 시장에서 일단 차익실현을 하고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롱 텀 투자에 집중하는 미국계자금은 여전히 한국 시장에 머물며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선별 매수에 나서거나 관망세를 유지하며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다시 2050원대에 접어들어 계속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점, 그리고 롱 텀 자금의 한국시장 대기 등은 앞으로 외국인의 추가 매수를 기대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 시장에선 경기 민감주와 경기 방어주, 즉 음식료 자동차 전기전자 종목이 동시에 강세를 연출해 왔다. 그러나 한 번쯤 조정을 거치고 나면 사고 싶었던 주식을 매입할 기회가 올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 시장의 거래량이 크게 부진한 점은 여전히 안타까운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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