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中의 무역 과잉수혜, 美의 정책전환, 서방 反中정서 확산 등 주목"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90일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휴전이 끝나면 화해가 아니라 과거 미-구소련처럼 냉전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7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루베이애셋매니지먼트의 티모시 애쉬의 분석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국제 전문가인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선 기존 패권국가인 미국과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국인 중국의 충돌은 필연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은 무역을 비롯해 5G 기술 굴기, 일대일로와 같은 경제적 측면 뿐아니라 양안관계, 남중국해 문제와 같은 정치적 사안까지 광범위하게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무역전쟁은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90일간의 휴전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추후 양국 간 무역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양국 갈등의 완전한 종결은 기대난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또한 서방세계의 반중(反中)정서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그동안 중국을 경제적 동반자로 간주했지만 경제 성장이 중국에만 불균형하게 분배됐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이 같은 정서 확대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 전환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중 정책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미국이 종전처럼 일방적인 중국의 성장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중 관계는 냉전시대의 미-구소련 관계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시 냉전시대는 소련이 해체되기 전까지 40년간 이어졌는데, 미-중 냉전도 향후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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