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국 경제 안정적 지표에도 경기침체 우려 확산"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시들해지고 있는 재정부양, 세계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 감소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6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의 불안감 확산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화요일(4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은행, 주택건설, 보잉과 같은 산업용 거인, 애플을 포함한 거대 기술기업들이 타격을 입음에 따라 거의 800포인트 하락했다. 2년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의 격차는 2007년 이후 가장 좁아졌다.

화요일의 주식시장 대량 매도는 강력한 미국 경제 데이터와 미-중 무역관계의 잠정적인 진전 징후에도 불구하고 한 달간의 지속된 하락을 연장시켰다.

반면 대부분의 지표들의 경우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섰고, 소비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점점 더 타이트해지고 있는 노동시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경제가 2.3% 성장하고, 2020년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치인 3.1%에서 감속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최근 평균과 일치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경제가 긴 팽창 이후 수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월요일(3일) 10년 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은 9월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기업투자 증가율은 전 분기의 8.7%에서 9월말까지 3개월 동안 연 0.8% 감소했다. 최근 몇주 동안 투자자들은 주식뿐만 아니라 회사채와 같은 위험자산을 매도하면서 기업들의 채권발행이 급격히 둔화됐다. 금융주는 지난 3개월 동안 9% 하락하며 S&P 500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의 계열사인 LCD에 따르면 지난 달 기업들은 미국시장에서 투기 등급 채권과 대출로 조달한 자금이 261억달러에 불과해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어느 정도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트홀트 그룹(Leuthold Group)의 최고 투자전략가인 짐 폴슨(Jim Paulsen)은 "경제가 강해 보이지만 우리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거나 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사람들은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두려워한다"며 투자자들에게 현금 포지션에 더해 더 방어적인 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투자 비관론은 폴슨이 시장에 새로운 변동성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금요일(미국시각 7일) 일자리 보고서(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커지고 있다. 그는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상황) 시나리오라는 스위트 스폿이 타격을 받으면 정말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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