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증시 약세장 국면 진입 속, 브렉시트 불안 등 불확실성 여전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7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단은 최근의 붕락세에서는 일부 벗어났다. 전날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가 3% 이상씩 무너져 내리며 패닉상태를 연출했지만 이날엔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엔 금리인상 속도를 느리게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도 예상보다는 나쁘게 나오면서 내년 금리인상 완화론을 뒷받침 하자 이날 유럽증시에도 다소의 안도감을 안겼다. 유럽증시가 전날까지 최근 2거래일 간 연일 추락한 것도 이날 일부 반발 매수를 불러일으킨 요인이다.

앞서 전날에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딸 체포 여파로 유럽증시도 직격탄을 맞았었다.

또한 2거래일 전에는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우려 심화 등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가 1% 이상씩 추락했었다.

그러나 이날엔 영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 증시가 반등했다. 독일증시도 낙폭을 줄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증시 전반의 흐름을 대변하는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0.62% 오른 345.45를 기록했다.

또한 유럽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6778.11로 1.10%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4813.13으로 0.68% 오른 반면 독일의 DAX 지수는 1만788.09로 0.21%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연준이 내년엔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는 부진하게 나온 것도 유럽증시엔 안도감을 안겼다. 미국 고용지표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 등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라는 점에서 11월 고용지표 부진은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을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여겨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취업자 수는 15만5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20만 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 및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우려 속에 고용지표 마저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내년 긴축완화 전망을 뒷받침 했고 이것이 이날 유럽증시에 약간의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다만 영국증시가 이날엔 반등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관련 의회표결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독일증시는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추락한 상태로 약세장에 진입한 터여서 유럽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한 하루였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경우 유럽산 자동차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경고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향후 불확실성 요인이다.

유럽증시 투자자들은 이날 증시 막판에도 바다건너 미국증시 흐름을 살피는 등 미국 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외신이 현금자산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외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유럽 및 미국증시 등의 불확실성 요인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만큼 향후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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