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도산건수 20건... 대부분 영세사업자로 90% 파산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병의료기관 중 치과의원의 도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일본 의료기관(병원·진료소·치과의원)의 도산(법적 정리 해당)건수는 지난 10월말 기준 3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연간 도산건수는 40건 전후가 될 전망이라고 일본 최대 기업정보서비스회사인 제국데이타뱅크가 밝혔다.

제국데이타뱅크에 따르면 2009년(52건), 2007년(48건)에 뒤이어 가장 많은 도산건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급증 현상은 치과의원의 도산 건수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치과의원의 도산 건수 추이를 보면 2009년과 2012년, 2014년이 각각 15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지난해에는 도산건수가 10건으로 하락했지만 올해는 6월말에 이미 15건을 기록했고 10월말 기준 20건으로 최고 건수(15건) 대비 약 30%를 웃돌고 있다. 이는 전체 병·의원 도산건수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치과의원의 도산 20건 중 13건(65%)이 개인경영 의원이었다. 17건(85%)은 부채 1억엔 미만으로 소규모 사업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산 18건(90%)은 파산을 선택했다.

소재지별로는 오사카(5건), 후쿠오카(3건) 등 13건이 간사이 지방이며, 홋카이도 및 도호쿠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병의원수는 도쿄지역에 몰려 있지만 이 지역의 도산은 4건에 머무르고 있어 서부지역에 집중됐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치과의원 시설수는 전국에 6만8590곳으로 2009년 이후 6만8000여 곳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역에서 떨어진 주택가에 치과 의사부부가 경영하는 개인의원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근년에 오픈하는 치과의원은 경쟁 격화의 영향으로 '역 근처'나 '야간 진찰'이 일반적인 상황이 됐다. 휴일에 집이 아닌, 통근·통학 도중에 통과하는 곳을 고객 유인 포인트로 삼고 있다.

향후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고령자시설 중심으로 대체가 불가능할 경우 청산 또는 폐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도산 증가 경향은 향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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