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적인 연준, 무역우려 완화는 일시적 모멘텀 불과...성장없이는 긴 상승 난망"

▲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최근의 이머징(신흥국) 시장 반등 조짐은 일시적 랠리에 불과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단기적 반등은 가능할 것이나 아직 지속 가능한 랠리는 아닐 것이라는 게 미국 대형 투자기관 골드만삭스의 진단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비둘기적 기조 부각,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 등이 이머징 증시를 자극하더라도 이머징 시장의 진정한 성장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한 이머징 증시의 긴 랠리도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10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든 주요 이머징시장 자산군들이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두 번째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에 이머징시장 자산들이 초기 랠리를 보였는데 두 가지 매크로 촉매가 반등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여겨진다. ▲연준의 비둘기파적 움직임과 ▲무역갈등 완화 가능성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분명 이머징시장에 모두 긍정적이지는 않고 대부분의 다른 자산들과 함께 랠리가 이미 약해지고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이머징 관련 완화적인 움직임이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전술적으로 상승여력이 더 있다고 보고 있으며 우리는 ‘매매 가능한’ 랠리(1~3개월)와 ‘지속 가능한’ 랠리(3개월 이상)에 대해 이야기해 볼 것이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이머징시장의 부진한 수익을 성장 악화(우리의 CAI 지표를 통해 진단)와 연준 정책(2년물 미 국채 금리를 통해 진단), 그리고 무역갈등(위안화를 통해 진단)을 포착하는 단순요소모형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면서 “중요하게도, 이머징시장의 언더포펌(시장 평균 대비 낮은 수익 달성)은 주로 성장 약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의 기본 전망은 이머징시장의 성장 개선을 시사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책, 부정적인 충격 약화, 그리고 일부 이머징시장의 초기 사이클 역학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매크로 투자자들이 이머징시장의 성장에 대해 ‘증명해 보라는’ 모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이머징시장 자산들은 성장 데이터의 개선 없이 2개월 이상 랠리를 보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즉, 비둘기파 연준과 무역갈등 완화의 분위기만으로는 아마도 이머징시장 자산들을 소폭 상승하게 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우리의 매크로요소모형을 더해 이머징시장 자산 움직임을 주요 시장들과의 역사적인 관계와 비교해 평가해 보았다”면서 “이머징시장 증시(+5%), 이머징시장 국채(금리 20bp 하락, 금리하락은 채권가격 상승), 그리고 이머징시장 회사채(19개의 최대 시장의 경우 10bp(1bp=0.01%) 하락)의 등 주요 자산의 추가 랠리 가능성을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가 선호하는 투자추천은 사실상 상대적인 가치다”면서 “구체적으로, 우리는 MSCI EAFE(미국 이외의 선진국 증시)보다 MSCI EM(이머징 증시)을 선호하며 현재 104.7로 거래되고 있는 MSCI EM의 목표가를 (106에서) 110으로 상향하고 손절가를 (97에서) 101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 “이머징 시장 역시 향후 일시적 랠리 및 매매는 가능하지만 아직 지속 가능한 랠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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