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이상 보유자에게 종부세 50% 감면 관철시켜"

▲ 이종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종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게는 결과적으로 종합부동산세가 의정경력의 동반자가 된 정치인생이다.

종부세는 그가 초선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하던 2004년 탄생했다. 강남갑에서 3선의원을 하고 있는 그에게 종부세는 경제관료 출신 경제전문의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구민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문제다.

등원 첫해부터 그는 종부세 반대 또는 종부세 완화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종부세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후 잠시 완화된 적이 있지만, 이에 해당하는 기간인 2012~2016년에는 공천을 받지 못해 국회의원 임기를 한 차례 건너뛰었다. 강남 지역구민을 위해 종부세를 상대로 싸워야 할 필요가 별로 없던 시기에는 그도 국회의원을 쉬었다. 

2016년 다시 국회에 돌아오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재인 대통령 취임 등의 정치일정을 거쳐 경제 분야에서 종부세가 다시 강화됐다. 종부세 때문에 다시 싸워야 할 때가 되자 그가 국회에 돌아온 모양새가 됐다.

이 정도면, 먼 훗날 돌이켜봤을 때 종부세가 이종구 의원에게 결과적으로 ‘인생의 동반자(?)’처럼 여겨질지도 모를 일이다.

강남의 정치지형은 14년 전, 초선의원일 때와 달라졌다. 그가 초선일 때 강남·서초의 국회의원 4명은 모두 한나라당(현재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 현재의 20대 국회에서 그와 같은 자유한국당 소속은 두 명이다. 이웃지역인 강남을 전현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서초갑 이혜훈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이종구 이혜훈 두 의원은 나란히 17대 초선으로 등원해 18대, 20대 3선을 함께 하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공천을 못 받아 쉰 것도 똑같다. 기획재정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회활동을 줄곧 함께 했고 20대 국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했었다.

이종구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까지 함께 하다가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박정희·전두환 독재에 맞섰던 6선의 야당정치인 이중재 의원이 선친인 이종구 의원은 보수정치인 중에서는 중도성향이 강하다. 그가 조기에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것은 지역구민들 성향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최근의 종부세가 바로 이 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종구 의원은 10일 지역구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종부세 세금폭탄에 대해 정부는 원안에서 한 발짝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지만, 적극적 노력으로 원안 가결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5년 이상 보유 때 종부세 50%를 감면하는 규정을 신설했다”며 “오랫동안 집을 가진 사람을 투기꾼이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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