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원화강세가 심해지는 가운데 주요시장 부진...현대차 비상

 지난 10월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한국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시장에서 마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현대자동차의 부진은 정몽구 회장이 최근 유럽시장 강화선언을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아울러 최근 일본 엔화가치는 하락하고 한국 원화가치는 오르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20일(한국시각)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유럽연합 27개국에 대한 자동차 제조사별 10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기아차의 경우 10월중 2만 7천97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나 감소한 3만 1836대에 머물렀다.이는 같은 달 현대차의 국내 및 미국 판매 부진에 이어 나타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판매는 부진했던 반면 수입차 판매는 3개월만에 다시 급증해 대조를 보였었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수입차 판매(신규 등록 대수)는 전월 대비 11.7% 증가한 1만4154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7월의 1만4953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같은 국내시장에서의 수입차 판매 급증은 같은 달 현대-기아차의 국내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에서 3만90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의 4만600대보다 3.9%나 감소한 것이다.
 
또한 현대자동차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한 5만7553대를 파는데 그쳤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도 미국 일본 자동차사들에 비해 고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자동차 분석 전문 업체인 오토 데이터 집계 결과,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일본 자동차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GM은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22만6402대를 팔았고 포드도 16만8456대를 팔아 14.7% 증가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14만83대를 팔아 11% 증가를 기록했다.    
 
일본차들도 선전했다. 같은 기간 대비 닛산은 14.2%, 도요타는 8.8%, 혼다는 7.1%가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 10월 미국에서 5만3555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에 그쳤다. 미국 빅3, 일본 빅3 모두에 뒤지는 증가율이다. 미국 시장 평균 판매증가율 10.6%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기아자동차는 전년 동월대비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최근 유럽을 방문, 신형첨단 제네시스를 앞세워 유럽차 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발표가 있고 나서 유럽시장의 10월 성적이 부진하게 나와 주변을 의아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달러 및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지속적인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국 자동차 산업을 불안케 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일본차와의 수출경쟁에서 한국차가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중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여준 현대자동차가 향후 어떤 전략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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