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겹치며 원유 감산 효과 하루만에 끝

▲ 미국 텍사스의 정유회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0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지난주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내년 하루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유가는 감산효과를 단 하루만 누리고 다시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유가를 짓눌렀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1.00 달러로 3.10%나 추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59.99 달러로 2.71%나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58%나 절상된 것이 유가를 압박했다. 게다가 지난주 OPEC과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했으나 미국이 사우디에 대해 지속적인 감산 반대 압박을 가하는 점, 그리고 이에 덩달아 러시아의 감산의지도 흔들리고 있는 점 등이 변수로 부각됐다. 또한  미국-중국 간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 원유수요 둔화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한 화웨이의 글로벌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를 미국으로 송환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아울러 이날에도 미국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 부각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유가 감산 효과가 단 하루만에 끝나면서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1.54%나 추락했다. 또한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러시아 주가지수도 1136.50으로 1.85%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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