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금리역전 우려 지속, 금융주는 연일 추락...3대지수 반등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페이스북이 미국증시를 살렸다. 이 기업이 9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를 하고 이것이 페이스북은 물론 미국증시 블루칩주를 상징하는 FAANG의 상승을 이끈 것이 미국증시를 극적인 오름세로 돌려세웠다.

장단기 금리역전우려 속에 금융주가 5거래일 연속 추락한 것이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423.26으로 0.14% 상승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20.52로 0.74% 높아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637.72로 0.18% 올랐다.

이날 미국증시 장초반 흐름은 험악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초반 한때 500포인트나 추락할 정도였다. 유럽악재 때문이다. 이날 BBC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 유럽언론들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하루 뒤 이뤄질 예정이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반면 유럽연합 측은 “영국과의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유럽주요국 증시가 곤두박질 쳤고 미국증시도 장 초반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장 중반부터 미국증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미국 페이스북이 9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페이스북이 급등했고 페이스북이 속한 미국 블루칩군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증시를 견인하기 시작했다. 또한 반도체 관련 주 등 주요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증시 오름세를 거들었다. 다만 이날에도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금융주들이 5거래일째 추락한 것은 미국증시 발목을 잡았다. 원유 감산효과가 하루 만에 끝나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정유주가 하락한 것도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의 주가가 3.22%나 급등하며 미국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또한 아마존이 0.73%, 애플이 0.66%, 넷플릭스가 1.72%,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0.63% 각각 올랐다.

미국의 주요 기술주들도 힘을 냈다.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2.64%)와 어도비 시스템(+2.56%) 등이 급등했고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도 0.90% 상승했다. 아울러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미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41%나 뛰었고 인텔(+2.10%) AMD(+2.72%) 엔비디아(+2.88%)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도 껑충 올랐다.

그러나 금융주들은 이날에도 고개를 숙였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우려가 이날에도 지속되면서 씨티그룹(-2.19%) JP모건체이스(-1.87%)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섹터의 주가 약세가 5거래일 연속 지속되면서 미국증시 부진의 최대 원인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쉐브론(-0.48%) 엑손모빌(-1.42%) 등 미국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미국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FAANG의 상승 덕에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주가가 0.95%나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헬스케어(+0.51%) 산업재(+0.39%) 등도 올랐다. 반면 에너지(-1.54%)와 금융(-1.16%) 등의 섹터는 급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증시 다우지수가 장중 500포인트나 추락했다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미국증시가 장중 심하게 요동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